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다시 볼 수 있을까

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유화책에 매몰차게 선을 그은 북한이 미국에는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자, 미국 또한 "대화에 열려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화 공 넘긴 北에…美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어"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한반도를 안정화한 역사적 정상회담을 세 차례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이 제9차 노동당대회 총화보고에서 "미국이 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다만 백악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는데, 북한의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한다는 원칙은 견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러 차례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언급하며 대화 조건의 간극을 좁힌 바 있다. 막판까지 깜짝 만남을 저울질했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북한)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접촉 동향은 없어"…방중 임박해 움직일 가능성도


외교가에서는 북미 정상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다. 먼저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전 외교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치적을 쌓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집착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대화의 문턱을 높인 북한이 단순한 '친분 과시용' 만남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과 제재 문제를 조건으로 확실하게 내건 만큼 만남에서 얻어낼 결과물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나올 유인이 적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회담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임 움직임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스타일상 방중 일정이 임박해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실무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을 뛰어넘는 대북 접근을 하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 이니셔티브를 아래서부터 할 거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북미 정상이 만난다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처럼 '탑다운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른 관계자 또한 "미국은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지,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수준까지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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