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26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조기 성사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린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24일 미국에 입국해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 국무부 당국자들과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 의회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정 본부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해 11월 본부장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마침 북한의 제9차 당 대회 결과 등이 나와서 미측과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 기초해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북한의 대남·대미 메시지가 우리의 예측 범위 내에 있었던 만큼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 조기 성사를 계속 지원하고 남북 간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미국측 입장과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미 간의 실무접촉 같은 새로운 뉴스는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한 "후커 차관이 한반도 이슈 전문가라는 차원에서 북한 문제에 많은 관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도 "미측이 구체적으로 뭐가 있다기 보다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기본 입장 아래에서 어떤 상황이 오든지 한미 간에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입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미국은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지,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겠다'는 수준까지는 지금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1일 열린 9차 노동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서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적수들의 잠재적 위협을 억제하고 지역 안정을 유지하는 강력한 안전장치"라며 "우리는 현재처럼 앞으로도 계속 미국과의 대결에 만반으로 준비하며 최강경 자세를 변함없는 대미정책 기조로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만약 미국이 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각종 제재 등을 철회하는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에 대해서는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