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1호 프로젝트로 대산 석유화학단지 설비 통폐합 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여수·울산 석화 기업들의 조속한 사업재편안 제출을 촉구했다.
김 장관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산 1호 승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여수와 울산까지 구조 개편이 동시에 과감하게 추진될 때만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다시 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 업계가 선제적·자발적으로 구조 개편에 나선 첫 결실"이라며 "확실한 자구 노력이 선행되는 곳에는 금융·세제·연구개발(R&D)·인허가 개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수와 울산이 지금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잃고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며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중동의 원가 경쟁 속에서 늦어진 구조개편은 곧 시장 상실과 고용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도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비 감축, 사업 통합, 주주 출자 등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며 "여수·울산의 기업들도 충분한 자구노력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담은 사업재편계획을 조속히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산업의 기반도, 지역경제와 일자리도 지키기 어렵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여수와 울산 석유화학기업들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전날 하나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5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가장 절실한 것은 금융"이라며 "도전의 의지가 있어도 자금이 막히면 수출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업무협약은 지방·중소·중견기업이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수출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과감히 해외 시장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생산적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금융은 기업과 산업을 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생산적 금융 확대에 앞장서고 계신 이호성 하나은행장님의 리더십과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나은행의 상생 노력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대산 산업단지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각종 지원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만성적인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기업들에 대안 마련을 주문한 지 약 반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