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국(NYPD)이 '눈싸움 용의자'를 수배한 것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나서면서 '악연'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경찰국은 SNS에 "경찰 폭행 혐의의 용의자를 찾는다"며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23일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출동한 경찰 2명이 시민들에게 눈과 얼음을 이용한 '반복적이고 고의적인 공격'을 당해서 머리, 목, 얼굴 등에 부상을 입었다.
이에 제시카 티치 뉴욕경찰청장은 "입원한 경찰관들의 건강 상태엔 이상 없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수치스럽고 범죄적인 행위"라고 규탄하며 경찰은 수사에 착수할 것임을 발표했다.
반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눈싸움이었을 뿐"이라며 경찰의 대응이 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맘다니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폭설 기간 뉴욕 시민들을 위해 밤낮으로 애써준 뉴욕 경찰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한다"면서도 "제가 본 영상 속 눈싸움은 아이들 장난 장난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통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지만, 그게 눈싸움의 묘미"라며 "이 도시에서 눈뭉치를 맞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라며 분위기를 환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욕시 경찰복지협회(PBA)의 패트릭 헨드리 회장은 "공격당한 경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실패한 리더십'"이라고 비난했다.
헨드리 회장은 "어른들이 얼음덩어리와 돌을 던지는 건 단순한 눈싸움이 아니라 폭행"임을 강조하고 "맘다니 시장은 이 도시를 위해 일하는 경찰들에게 불쾌한 메세지를, 경찰들을 공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메시지를 전달한 꼴"이라고 설명했다.
맘다니 시장은 취임 전부터 뉴욕경찰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 자신의 SNS에 "NYPD는 인종차별적이고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이다", "NYPD는 부패했고 해체해야 한다" 등의 게시글들을 올리며 뉴욕경찰국을 비난했다.
이후 뉴욕시장 선거기간에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뉴욕경찰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으려는 행보를 보였지만 "경찰들에게 신임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쟁자들의 견제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발언으로 맘다니 시장과 뉴욕경찰국의 갈등이 촉발되자, 정치계 인사들은 경찰들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 경찰들은 매일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 걸고 일한다"며 "경찰관에게 무언가 던지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SNS에 "말에는 결과가 따른다"며 맘다니 시장의 과거 발언들을 짚고 "우리 모두 법 집행 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지만 지금 시장은 아닌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한 눈싸움이 눈덩이처럼 커져 사회문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부상자가 발생한 순간부터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라는 반응과 "그래도 눈싸움 하나에 용의자 수배까지 하는 건 과하다"는 반응으로 갈리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