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 성과를 부각할 수 있는 시점에 여당 내부 갈등이 이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당정 엇박자 논란을 일축하며 국정 과제 수행에 필요한 정치권 협력을 당부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SNS에 당내 분열을 지적하는 취지의 보도를 공유하며 "당은 당의 일을, 청은 청의 일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뒷전이 됐다'는 인식도 사실과 다르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반대 등 여러 장애 요소에도 개혁 입법과 정부 지원 모두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 지도부도 곧바로 호응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은 항상 원팀, 원보이스로 지금까지 찰떡 공조로 일을 잘해왔다"며 "당에서 해야 할 일은 뚜벅뚜벅하고 있다"고 협력 기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민주당 상임고문단 오찬에서도 "현재 민주당이 본연의 역할을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우 잘해 주고 있어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관련 브리핑에서 당과 청와대 사이 구조적 갈등은 없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전당원 1인1표제,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홍이 불거졌다. 당내 계파 갈등은 최근 정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로부터 강제 탈퇴당하고, 친청계 견제 세력으로 해석되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이 출범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국회 입법 과정에서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여론 수렴 필요성을 이유로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가 보류되자 대통령이 힘 싣는 사안에 여당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과 시·도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며 법안 처리 지연을 당청 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이 연이틀 직접 입장을 밝히며 내부 갈등을 조기에 진화하려는 모습은 그동안 소위 '엇박자' 논란에 대응을 자제해 왔던 모습과 대조된다. 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 분열이 확산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안, 대미 투자 특별법 등 주요 입법이 여야 대치 속에 지연되는 상황도 국정에 부담이라 국회 협조를 당부하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자사주 소각 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해는 짧은데 갈 길이 멀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