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연쇄 폭파 협박 10대 '구속 기로'

VPN 우회해 14차례 '스와팅' 게시글…거액 송금 요구
대통령 살해 협박 혐의도…26일 영장실질심사


카카오와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상대로 연쇄 폭파 협박을 벌인 10대가 구속 기로에 섰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5일 공중협박 혐의로 고등학생 A군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KT, 토스뱅크, 서울역 등을 상대로 테러 협박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우회 접속한 뒤 타인 명의를 도용해 글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사를 폭파하겠다거나 최고경영자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특정 계좌로 거액을 송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활동해 온 이용자로, 온라인상 갈등 관계에 있는 이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이른바 '스와팅(swatting·허위 테러 신고)' 방식의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4건 중 12건은 개인적 동기로 저질렀으며, 나머지 2건은 앞서 KT에 100억원을 요구하며 협박 글을 올려 구속된 10대 B군의 의뢰를 받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살해 협박 글을 게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 A군과 B군을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119 안전신고센터 인터넷 게시판에 대통령 살해 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앞서 A군에 대해 한 차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반려로 불구속 수사를 이어왔다. 이후 분당경찰서는 대기업 등을 상대로 한 14건의 추가 협박 사실을 확인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당일 저녁쯤 결정될 전망이다.

A군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의 범행으로 인해 발생한 공권력 투입 비용과 기업 피해 규모를 산정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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