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복원을 마치고 오는 28일부터 시민에게 공개된다.
당시 시민군이 머물렀던 공간과 총탄 흔적, 추모 공간 등이 1980년 당시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공개되면서 '오월의 시간'을 직접 체험하는 역사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는 28일부터 시범개방…본관·상무관 등 6개 전시관 공개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은 오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옛 전남도청을 시범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정식 개관은 5월로 예정돼 있다.시범 운영 기간 관람객들은 도청 본관과 별관, 회의실, 도경찰국 본관과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전시관과 야외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전시는 당시 기록물과 구술 자료 등을 활용해 1980년 5월 항쟁 전개 과정을 시간 순으로 따라간다. 시민군의 조직과 최후 항쟁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서사 구조로 구성됐다. 이를 설명해 줄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관람도 하루 10차례 운영된다.
희생자 안치한 상무관…연출 최소화하고 원형 중심 구성
특히 상무관은 희생자 추모 공간이라는 유족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별도의 연출 없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중심으로 구성됐다.상무관은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발포 등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임시로 모아 안치했던 공간으로,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로도 지정된 곳이다.
박태훈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전시콘텐츠팀장은 "상무관 내부 공간 연출 제안이 다양하게 제기됐지만 '꾸미지 말고 그대로 두자'는 당사자와 관계자들의 뜻에 따라 최소한의 전시만 했다"고 설명했다.
상무관 외에도 경찰국 본관, 도청 본관 등은 구술 증언과 사진·영상 자료, 문서 기록을 교차 검증해 1980년 5월 당시와 유사하게 재현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당시 현장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계엄군 발포 흔적 그대로, 전시는 밝게 연출
일반적인 역사관과 달리 밝은 공간 구성을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건축물의 원형 훼손을 줄이기 위해 임시 벽체 설치를 최소화하고, 자연 채광과 밝은 색조를 살렸다"며 "5·18을 '어두운 상처'에만 가두지 않도록 전시 공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항쟁 기록물 공개 열람 가능…연구·교육 공간으로
도청 내에는 항쟁 관련 기록·사진·영상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도 함께 꾸며 연구자와 시민 누구나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추후 운영 주체와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말까지 임시로 추진단이 옛 전남도청 운영을 이어가며, 체계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옛 전남도청 명칭 공모에서는 '국립 5·18 민주항쟁 역사관'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얻은 상태지만 아직 공식 명칭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정상원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시범 운영 기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 "옛 전남도청을 5·18민주화운동의 소중한 상징이자 오월정신의 역사적 기억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