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최근 제주크리스천문학회에서 발간한 '제주크리스천문학' 제11호는 단순한 작품집을 넘어, 제주의 근현대사와 신앙의 발자취를 오롯이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서 헌신하고 계신 송창윤 회장님과 송창선 사무국장님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제주크리스천문학회가 창립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창간호 당시 '예수 사랑의 전령'이 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는데, 11호에 이른 지금 그 사명을 어떻게 이어오고 계신지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송창윤> 저희 문학회는 2014년 그리스도적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문학을 통한 제주 복음화와 삶이 담긴 복음을 선교를 지향하는 공동체로 탄생했습니다.
그 후 기독교 문학의 정체성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초창기 신앙을 일구고 개척해 오신 신앙인들을 조명해 왔습니다. 제주 교회에 믿음의 선진들의 삶을 알아보고 배우는 특집을 펴냈습니다. 이 모두가 예수님의 사랑을 문학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발차취였습니다.
◇박혜진> 이 단체가 일반 문학회와 차별화되는 '크리스천 문학'을 지향하고 있는 크리스천문학만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창윤> 크리스천 문학인의 글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초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글 속에 예수님이 드러나고 예수님의 향기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베소서 2장 10절 말씀에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드신 바라'라는 말씀은 헬라 원어의 '포이에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시처럼 글을 쓰거나 작문하는 것을 뜻합니다. 크리스천 문학인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도록 지으심을 받은 포이에마 하나님의 시입니다.
◇박혜진> 이번 11호 머릿말에서에서 "우리의 고백이 후손들에게 은혜를 깨우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호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송창윤> 지난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였습니다. 우리가 해방을 얻은 것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선조들의 핏값으로 얻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하나님과 믿음의 선조들에게 빚진 자들로서 그들의 믿음을 기억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에서 제주 역사와 신앙을 결합한 서성환 목사님의 '제주 해방둥이 80년'과 송창선 장로님의 '해방 공간 제주 기독교'라는 내용을 싣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송창수 장로님의 제주어로 성경을 풀어보는 '제주어 성경 첫걸음'입니다. 제주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계승하면서 소멸 위기에 있는 제주어에 관한 관심을 부응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지금 회장이신 송창윤 장로님께서는 지금 은퇴 후에도 문학회를 통해서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글을 쓰는 행위와 신앙생활은 어떤 관계라고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송창윤> 저에게 글쓰기는 제2의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신앙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신앙을 삶에 적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울을 통해서 외향을 다듬듯이 글을 쓰면서 내면을 성찰하게 하고 영성의 깨달음을 얻게 합니다. 글쓰기는 제 신앙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반려자이기도 합니다.
◇박혜진> 오늘 함께해 주신 송창선 장로님께서도 이번 11호에 글을 쓰셨는데 '해방 공간 제주도의 기독교' 등 제주 역사와 신앙을 결합한 특집이 상당히 돋보이더라고요. 이런 주제를 기획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송창선> 제주도는 우상이 많은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제주도는 몽골과 왜구들, 탐관오리들과 맞서 각박한 삶을 살아낸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만을 보더라도 일제의 수탈과 4.3 항쟁으로 인한 아픔을 안고 살아온 제주인들이지요.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으로 위로와 은혜를 나누는 일은 이제 우리의 소명입니다. 그 소명의 길을 다잡는 뜻에서 해방 공간의 제주 신앙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여서 해방 공간의 제주 기독교를 특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원고를 흔쾌히 보내주신 서성환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박혜진> 그 외에 11호에 어떤 내용들 담겨 있는지도 소개해 주실까요?
◆송창선> 앞서 회장님께서도 말씀해 주셨듯이 우리 삶에 녹아들어 있는 복음, 우리가 삶으로 살아낸 예수 그리스도의 그 체험들이 실려 있습니다. 특별히 저변 확대를 위해서 제주 기독신문 신춘문예에 입상하셨던 분들의 최근 신작을 실었습니다.
제주성안교회에서 운영한 노아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된 시와 수필들을 여러 편 실었습니다.
◇박혜진> 크리스천문학회에서 교회들을 순례하며 시화전을 개최하셨던 것도 생각이 납니다. 시화전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계시나요?
◆송창선> 2004년 말~ 2025년 봄까지 제주 크리스천문학 제10호 발간을 기념하면서 7개 교회를 순회하며 시화전을 열었습니다. 첫 걸음을 내디뎠으니 계속해서 시화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점차로 그 전시 기회를 넓혀 나가고자 합니다.
◇박혜진> 제주어 성경(마태복음) 수록 등 제주의 색채를 담는 노력도 꾸준히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송창선> 선교의 첫 걸음은 삶을 나누는 것이고 그것은 언어를 익히고 소통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복음화의 첫 시작은 제주어로 성경을 풀어보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기풍 선교사님께서 제주 선교를 시작하실 때에도 신약의 복음서를 번역하면서 그 사역을 함께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계승하자는 것이죠.
이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사라져 가는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되살리면서 또한 우리의 신앙적인 마음들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혜진>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이 기독 문학에 어떤 풍요로움을 더해준다고 보시는지요?
◆송창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제주만큼 누리며 사는 사람들도 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산과 바다, 거기에 깃들어 사는 피조물들은 우리들에게 아름다움 그 자체이자 하나님의 섭리이며 문학적인 영감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연의 은유를 통하여 사람들을 가르치셨지요. 사실 저희들이 깨닫는 부분은 그중에서 아주 작은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제주도의 척박한 삶의 환경은 우리 제주인들에게 그것과 맞서 싸워 나가는 그 가운데서 삶을 일궈 나가는 그러한 강인함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들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붙드시고 놓지 않으시고 여전히 사랑하시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송창선> 저희들이 2014년 3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는데 그때 당시에도 상당히 노련하신 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제주크리스천문학회를 시작하였습니다. 10여 년이 지나서 그분들도 많이 연로해지셨습니다. 저희들이 젊은 사역자들을 함께 발굴해 나가는 것도 필수적인 일이 되었지요.
앞으로 저희 문학회의 확장을 위해서 크리스천 문인들의 참여를 독려함은 물론 제주 크리스천 문학 신인상 공모를 통하여 새로운 동역자들을 발굴해 나가고자 합니다.
◇박혜진> 올해 갖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시죠.
◆송창선> 제주어 성경에 방점을 찍고 추진하려고 합니다. 마태복음은 그 시작이고요. 궁극적으로는 성경 전체를 제주어로 번역해 소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하여 기존에 있던 제주어 번역들을 모으고 아직 번역이 안 된 부분들을 새로이 번역해 나가려고 합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먼 길을 가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는데 제주어 성경에 관심 있는 여러분들의 참여를 소망합니다.
◇박혜진> 제주도내 교회와 성도들에게, 그리고 문학지를 접할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창선> 저희 제주크리스천문학회는 문학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현하고자 2014년 6월에 창립 예배를 드리고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저희는 제주 지역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초교파적인 문화 선교 단체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이 사역에 뜻을 함께하는 여러 문인께서 동역해 주시기를 원하고 이 일로 인하여 평화의 섬 제주에 그리스도 사랑의 향기가 더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