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이 연기 활동을 접고 화가로서 그림에 집중해야 했던 지난날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박신양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 올라온 '10년 동안 못 일어났던 배우 박신양, 그를 다시 숨 쉬게 한 '이것' | 박신양 화가, 배우 | 파리의연인 예술 연기 | 세바시 2078회' 영상을 통해 화가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13~14년 정도 그림을 그려왔다"며 "내가 촬영을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 그러다 허리도 여러 번 다쳐서 수술받고 갑상샘에 문제가 생겨서 일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갑상선, 호르몬에 대해 들으면 그런 건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겪어보니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정말 죄송하더라"며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황당했다.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일어나지 못한 상태로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정신을 가다듬으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생각을 오래 했지만 몸이 안 움직이는 일을 겪었다"며 "그러다 나한테 어떤 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움이었다"고 했다.
박신양은 "누군가가 몹시 그리운데 너무나 강렬하게 그리워서 나 자신도 '나한테 왜 이런 감정이 있는 거지?'라고 궁금증이 너무 커질 정도였다"며 "러시아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그리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한 번도 그린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 3년, 5년, 7년이 지나 10년 넘게 밤을 지새웠다고 고백했다. 박신양은 "그러다 또 쓰러졌다. 물감 독과 물감 세척제에 독성이 있어서 문을 잘 열어놓고 그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또 쓰러졌다"고 말했다.
쓰러질 정도로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몰두했지만 그리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신양은 계속 그림을 그리며 '나는 누구인가?' '이 감정은 무엇인가'란 질문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