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국내 관광객이 해마다 감소하면서 내국인 지정면세점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정면세점은 매출액 5000억원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은 매출액 300억원이 무너졌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들어선 내국인 지정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5016억원으로, 2022년 6718억원에 비해 25.3%(1702억원) 감소했다.
제주ICC와 성산항에 위치한 제주관광공사 내국인 지정면세점도 2022년 539억원에서 지난해 299억원으로 44.5%(240억원)나 떨어졌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사업권 면허를 따내기 위해 기업마다 경쟁적으로 줄을 섰던 면세사업이 부진한 실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의 실적 부진은 무엇보다 국내 관광객의 제주행 발길이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2022년 1380만명에 달했던 내국인 관광객은 2023년 1266만명, 2024년 1186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1161만명까지 해마다 감소중이다. 2022년에 비해 15.9%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유일한 여행 대안지였던 제주가 팬데믹 종식 이후 해외여행길이 다시 정상 궤도를 밟으면서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로 국내 여행객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지속된 고환율로 면세점 가격이 시중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 할인 가격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굳이 면세점에서 살 이유가 없다'는 인식 확산도 한 이유다.
쿠폰이나 포인트 적립, 집앞까지 배송 등을 앞세운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 역시 면세점 매출 하락과 무관치 않다.
게다가 해마다 불거지는 '비계 반 살코기 반' 돼지고기 비계 삼겹살 품질 논란이 바가지 요금과 맞물리며 관광제주에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진 것 역시 '여행 보이콧'에 힘을 싣고 있다.
제주경제 활성화와 내국인면세점 매출 확대를 위해 판매 품목이 15개 카테고리로 제한돼 있는 규제를 풀어보려 하지만 제주 소상공인들이 "제주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정책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면세 품목의 전략적인 재조정과 더불어 제주관광 전방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이상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정 면세점 매출 하락은 쉽게 극복하지 못할 거란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