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 거론되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효 감독은 "문제에 따라 매번 달라질 뿐, 정답은 언제나 있다. 축구에도, 삶에도."라며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선수 시절 첫 훈련에서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을 만났던 순간, 패배 뒤 "감독님이 부족해서 진 거예요"라는 직언을 들으며 책임을 곱씹던 장면까지, 그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감독이자 전 광주 FC 감독인 이정효가 첫 책 '정답은 있다'를 펴냈다. 2026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국내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떠오른 그의 승부 철학과 리더십을 정리한 에세이다.
책은 자서전이라기보다 현장 기록에 가깝다. K리그에서 12년간 뛰었지만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던 선수 시절, 그리고 오랜 코치 생활 끝에 뒤늦게 감독 기회를 잡기까지의 시간이 솔직한 어조로 담겼다. 이정효는 "지름길도, 패자부활전도 없었다"고 적는다. 출발이 늦었고 출발점도 뒤처져 있었던 만큼, 부족한 것을 하나씩 보완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는 고백이다.
이정효는 광주 FC 감독 시절 2부 리그 우승과 승격, 1부 리그 3위,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진출, 코리아컵 준우승 등 성과를 이끌며 '한국 축구 최고의 전술가'로 평가받아 왔다. 화려한 언변과 직설적인 화법, 경기장에서의 강렬한 제스처는 그의 상징처럼 회자되지만, 책에서 그는 외형보다 태도를 강조한다. 그는 "세상은 나처럼 이 악물고 올라온 사람을 환영하고 응원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때가 되면 시원하게 추락해주기를 바란다"며 방심을 경계한다.
책의 구성은 이정효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로 알려진 세 개의 사자성어를 축으로 한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은 일과 삶을 향한 의지, '이청득심(以聽得心)'은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의 자세, '음덕양보(陰德陽報)'는 선수들을 대하는 원칙을 담는다. 불만을 쏟아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내가 감독이 되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구체적 방안을 세우는 사람이 결국 '최초'가 된다는 메시지도 책 곳곳에 반복된다.
'정답은 있다'는 전술 해설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식에 관한 기록이다. 이정효는 "축구밖에 모르는 축구인이 쓴 축구 이야기지만 축구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문제는 매번 다르지만, 정답은 결국 태도와 실행에서 나온다는 믿음이 책의 중심에 놓여 있다.
이정효 지음 | 다산북스 | 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