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작가의 대표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황금가지)가 신작 게임 공개를 계기로 다시 서점가 중심에 섰다. 단순한 역주행을 넘어, 게임·해외 출판·오디오북으로 이어지는 IP 확장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황금가지에 따르면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종합 1위에 올랐으며, 종이책 4권 세트도 연휴 기간 1000질 이상 판매됐다. 알라딘 판타지 부문 1위, 예스24 장르 부문 5위에 오르며 전방위적 반등을 보였다.
이번 흥행의 직접적인 계기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쇼케이스 'State of Play'에서 공개된 크래프톤의 캐나다 소재 자회사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 윈드리스(Project Windelss)' 영상이다.
원작 소설보다 약 1000년 전을 배경으로 레콘 영웅왕의 서사를 다루는 오픈월드 액션 RPG로, 공개 당시 전 세계 약 60만 명이 실시간 시청했다.
영상 공개 이후 유튜브와 틱톡, SNS를 중심으로 리액션 영상과 해석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원작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했다. 게임 발표가 단순 홍보 효과를 넘어, 원작 IP의 재조명과 신규 독자 유입으로 직결된 셈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도 확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재 17개 언어권,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 중이며, 오는 6월 미국과 영국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첫 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미국 도서관 잡지 '라이브러리 저널'의 호평에 이어 '맨즈헬스'와 '그림다크 매거진'은 2026년 기대작 판타지로 선정했다.
독일에서는 전 4권이 완결 출간됐고, 후속으로 '드래곤 라자'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에서도 1권이 출간되며 문학상 및 페스티벌 참여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 출발한 판타지 IP가 게임을 매개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재확산되는 구조다.
2003년 출간된 '눈물을 마시는 새'는 도깨비·씨름·윷놀이 등 한국적 요소를 적극 반영한 세계관으로 한국형 판타지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누적 판매는 약 100만 부에 달한다. 성우 21인이 참여한 드라마형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돼 오디오북 부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하나의 문학 작품이 게임이라는 대형 플랫폼을 통해 재부상하고, 이를 계기로 전자책·종이책·해외 판권·오디오북까지 동반 상승하는 'IP 선순환 모델'을 보여준다. 게임이 단순한 2차 저작물이 아니라, 원작 시장을 재점화하는 트리거로 작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계에서는 "한국 장르문학이 게임과 결합해 글로벌 IP로 확장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향후 영상화나 추가 게임화 등 후속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