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갑 목사(산본교회, CBS 자문위원)
중국에서 집회를 마치고 강사 대접을 한 곳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을 경험하였다. 회가 나오는데 식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마칠 때까지 고기가 눈을 껌뻑 껌벅하면서 살아 있었다. 좀 잔인하고 끔찍했다. 그만큼 신선함을 보여 주고자 한 것 같았지만 그 생선을 보면서 "살았으나 죽은 자라는 신앙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고기는 몸통이 다 칼로 도려지고 해체가 되어 먹기 좋은 횟감이 되어 있었다. 뼈와 신경조직만 남아 있었다. 교묘하게 신경 조직을 살려두어서 몸통의 살을 손님들이 다 먹었는데도 눈은 깜박거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생선은 살았을까? 죽었을까? 살았으나 죽은 생선이다. 우리의 신앙이 뼈만 남고 해체된 생선과 같은 신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탄이 잡을 수 없는 펄떡이는 신앙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세대를 위한 최고의 유산인 믿음의 전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 세대가 위험하다." "다음 세대가 죽어 간다." "다음 세대를 살리자" 구호가 난무한다. 슬로건이 넘친다. 그런데 말뿐이다. 공허한 울림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최고의 유산인 믿음의 전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구호나 슬로건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넘치고 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사데 교회를 보면 주님께서 이런 경고를 하신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굉장히 심각한 진단이다. 겉은 화려한 신앙 같으나 속은 초라한 신앙이라는 진단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늘 우리 시대를 향한 메시지란 생각이 든다. 사실 살았으나 죽은 신앙은 가장 위험하다. 나는 잘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착각이기 때문이다. 본질은 죽고 형식, 껍데기만 남은 신앙은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특히 다음세대를 위한 최고의 유산인 믿음의 전수가 시급하다. 그런데 살았으나 죽어 있는 신앙으로는 믿음의 전수가 아닌 믿음의 단절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면 다음세대에게 믿음이라는 최고의 유산을 물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 가정마다 각 교회마다 믿음, 최고의 유산을 전해 주려면 부모와 교사가 살아 있는 신앙과 삶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시대이다.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신앙이어야 한다. 부모는 가정에서 믿음의 전수자이고, 교사는 교회에서 신앙유산의 전수자이다. 부모와 교사가 믿음, 최고의 유산을 전수하기 위해서 3가지를 해야 할 때다. 첫째, 부모가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여 실천하는 것을 자녀세대가 보고 듣게 하자. 둘째, 부모가 기도를 자녀들에게 부탁하고 함께 기도하자. 셋째, 부모가 온 가족이 예배를 가장 귀히 여기고 예배자로 살아가는 본이 되자. 우리 시대는 스마트폰이 손에 붙어 있다. 신앙유산의 상속을 원한다면 순간순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손에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자. 결국 믿음이라는 최고의 유산은 부모세대가 먼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살아 있어야 자녀세대로 전수가 일어날 것이다. 세상 속에서 헐떡거리는 물고기 같은 신앙이 아니라 세상의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펄떡거리는 물고기 같은 살아 있는 신앙으로 오늘을 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