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역대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운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8·성남시청)의 뒤에는, 결과보다 딸의 행복을 먼저 바란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1일(한국시간)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을 앞두고 공식 SNS를 통해 최민정의 어머니가 딸에게 전한 손편지를 공개했다. 출국길 비행기에서 읽어보라며 건넨 이 편지에는 딸을 향한 애틋한 진심이 가득 담겼다.
최민정의 어머니는 "6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던 작은 아이가 어느덧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것이 기적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참고 버티며 울어왔는지 알고 있다"며 "남들에게는 대단한 국가대표겠지만, 엄마 눈에는 힘들어도 늘 웃어 보이던 딸일 뿐"이라며 울컥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결과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어머니는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며 "결과에 상관없이 다치지 말고 웃으며 돌아오라"는 당부로 딸의 어깨에 놓인 짐을 덜어주었다. 최민정은 결선 전 인터뷰에서 "비행기에서 편지를 읽으며 많이 울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열린 여자 1500m 결선에서 최민정은 2분32초450을 기록, 후배 김길리(2분32초076)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3연패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개인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을 확보하며 한국 선수 역대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단독 1위(7개)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금메달 2개, 2022 베이징 대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경기를 마친 최민정은 새롭게 등극한 '쇼트트랙 여제' 김길리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임을 시사했다. 그는 "후회 없이 경기해 후련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그동안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기에 이제는 휴식을 취하며 소속 팀과 향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