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간판 이승훈(21·한체대)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눈물을 삼켰다.
영국 매체 '더선'은 21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스키 스타 이승훈이 결선을 앞두고 연습 도중 끔찍한 사고를 당해 의료진이 긴급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승훈은 지난 20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76.00점을 기록, 전체 25명 중 10위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프리스타일 스키 파이프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순간이었다.
당시 이승훈은 "꿈만 같다. 한국을 대표해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하게 돼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결선 당일인 21일 비보가 전해졌다. 이승훈은 결선을 앞둔 연습 주행에서 자신의 필살기인 '더블콕 1800도' 기술을 시도하다 파이프 벽에 오른쪽 무릎을 크게 부딪히며 추락했다.
'더선'은 "이승훈이 연습 도중 사고로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눈밭에 강하게 떨어진 뒤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고, 의료진에 의해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과정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괴로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인대 파열이 의심될 정도의 심각한 통증 속에서도 이승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1, 2차 시기를 DNS(출전하지 않는다)로 넘기면서도 마지막 3차 시기만큼은 무대를 밟겠다는 강한 의지로 슬로프를 지켰다. 하지만 목발 없이는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상태임을 확인한 코칭스태프는 선수 보호를 위해 최종 기권을 결정했다.
결국 이승훈은 3차 런이 진행되던 중 앰뷸런스에 몸을 싣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1차부터 3차 시기까지 모두 DNS로 기록되며 공식적인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은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체는 "하프파이프는 추락 사고가 빈번한 위험한 종목"이라며 "메달 후보였던 핀리 멜빌 아이브스(뉴질랜드) 역시 예선에서 추락해 들것에 실려 나가는 등 부상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