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아쉽게 메달이 무산된 앰버 글렌(미국).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며 미국의 2연패를 이끌었지만 개인전에서는 쇼트 프로그램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글렌은 20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52점으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13위였던 쇼트 프로그램 67.39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글렌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이후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토루프 등 점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 트리플 루프 점프를 3회전이 아닌 2회전으로만 뛰었다. 필수 요소를 채우지 못해 0점 처리되면서 13위에 처졌다.
쇼트 프로그램 뒤 글렌은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뒤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글렌은 자신의 SNS에 '세계가 끝나 버렸지만 그래도 내일은 온다"고 적으며 만회를 다짐했고, 프리 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기록하며 명예 회복했다.
그런데 쇼트 프로그램 부진은 이유가 있었다. 프랑스의 라디오 방송 'RMC Sport'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글렌은 생리 중에도 경기에 나섰다. 글렌은 프리 스케이팅 뒤 인터뷰에서 "사실은 지금 생리 중"이라고 털어놨다.
여성 선수의 고충도 토로했다. 글렌은 "정말 힘들다. 특히 이런 의상을 입고 전 세계인 앞에서 퍼포먼스를 해야 할 때는 괴롭다"면서 "그 정도로 힘든 일인데 아무도 그 말을 하지 못하는데 진짜 어렵고 무섭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서워서 짓눌릴 것 같고, 감정이 팽팽해진다"면서 "그래도 우리는 운동 선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렌이 여성 선수들이 생리 중인 상태가 공개되는 게 금기시되는 상황을 짚은 모양새다. 여성 선수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글렌은 대회에 앞서 성소수자 권리 신장과 인식 개선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