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호> 최근 투자 시장에 눈이 쏠리면서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 상품의 유동성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 틈새에서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재생에너지 투자 상품도 각광받고 있는데요. 에너지 전환과 수익 창출,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태양광 투자 이야기 오늘 들어보겠습니다. 에너지플랫폼 '모햇'을 만든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함일한> 안녕하세요. 에이치에너지 함일한입니다. 반갑습니다.
◆ 홍종호> 우선 모햇이라는 플랫폼, 무슨 뜻인지 궁금하고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계신지 설명해 주세요.
◇ 함일한> 저희 모햇은 '모두의 햇살'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 홍종호> 모두의 햇살. 아주 좋네요.
◇ 함일한>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수익이 공유돼야 하지 않을까, 투자자부터 건물주, 공사하는 사람, 전기 쓰는 사람까지 그런 사상을 담은 이름입니다. 전국에 있는 지붕을 임대해서 거기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그걸 플랫폼으로 운영·관리해서 생산된 수익을 한전이라든지 기업에 판매하고요.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합니다. 특이점은 협동조합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고요.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투자 금액을 조합원으로서 입금하면 그다음 달부터 수익이 지급되는 체계인데요. 발전소 개수로는 한 2,700개소가 운영됩니다.
매번 생산량을 다 확인하실 수 있고, 협동조합이 전국에 있는 발전소를 소유하니까 내가 100만 원을 넣어서 조합원이 되면 그 100만 원이 전국 수천 개 발전소에 분배됩니다. 그러니 안정적으로 분산되는 거지 않습니까? 본인이 전문가가 될 필요도 없고, 발전소를 짓고 운영·관리하고 정산하는 문제는 전문적인 영역인데 그것도 플랫폼이 관리합니다. 플랫폼 협동조합 체계를 구성하고, 개인들은 협동조합에 투자하고, 지붕 태양광 수익이 배분된다, 이것이 특징입니다.
◆ 홍종호> 보통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관련해서 협동조합이라 하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차입하거나 돈을 스스로 마련해 지역 태양광 사업에 출자하는, 이른바 주민 참여형이라 부르잖아요. 협동조합이 매개되는 건데, 지금 대표님 말씀하시는 사업 모델은 이걸 전국으로 확산·확대하는 차원이고, 훨씬 더 큰 자본이 투자되는 규모라는 느낌이 드네요.
◇ 함일한> 맞습니다. 협동조합 체계는 개인이 재생에너지 자산을 소유하는 가장 안정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협동조합을 운영·관리하는 복잡성이 많이 있고, 그러다 보니 운영비가 많이 들어 대규모로 커지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 홍종호> 지역 안에서만 해야 하죠?
◇ 함일한> 그렇죠. 운영비가 많이 드니까 수익 배분이 힘들고, 이분들이 전문가는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는 개인들이 협동조합을 통해서 발전소를 소유하면 1인 1표고, 주인은 개인이고, 내가 직접 자산의 주인이 되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대신 발전소 부지를 잘 찾아야 하고, 설치를 잘 해야 하고, 이 품질 문제들은 저희 플랫폼에서 고정비를 받고 해결하는 거거든요. 이런 체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홍종호> 설명 들으니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기는데요. 하나씩 여쭤볼게요. 지붕에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지붕입니까? 아파트 지붕입니까, 단독주택 지붕입니까, 상업용 건물입니까, 아니면 공장 건물 지붕입니까? 다 하시나요?
◇ 함일한> 물론 다 가능한데, 실제로 보면 대략 80% 정도가 공장 지붕이고, 20% 정도가 상업용 건물 지붕이고요. 아파트 같은 쪽도 있지만 아주 소규모입니다. 저희 플랫폼 경제에 들어오는 전국의 시공사들이 지붕을 찾아서 등록하면 거기에 발전소를 짓는데, 그분들 입장에서 더 큰 면적을 찾는 것이 유리하니까 그렇게 찾는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아파트, 공동주택에 태양광 설치하자는 얘기도 많이 있어 왔잖아요. 그동안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습니까? 말씀 들어보면 상업용 건물과 공장 지붕이 대다수라고 하셔서요.
◇ 함일한> 아파트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건 아닌데, 아파트는 대부분 높다 보니까 지붕 면적이 생각보다 작습니다. 공사 비용도 좀 더 올라가고요. 한전 선로까지 연결하는 부대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주민 동의를 받는 데 오래 걸려요.
◆ 홍종호> 주민들 한 분 한 분 다 동의받아야 하니까요.
◇ 함일한> 그런 면에서 아파트는 태양광에 안 맞는 건 아니라, 아파트는 자가소비형이 맞을 거라 봅니다.
◆ 홍종호> 스스로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으로 충당하는 거군요.
◇ 함일한> 그게 훨씬 더 나으니까요. 정부나 지자체 지원책도 많이 있으니까 그렇게 가는 것이 맞고, 상업용 발전보다는 자가소비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보통 투자라 하면 요즘 주식 시장 활황이니 제일 먼저 떠오르고, 상당히 위험 자산이지만 비트코인 같은 코인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재생에너지 사업에 플랫폼 방식의 협동조합에 투자한다는 건 좀 생소하기도 한데요.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하신 겁니까? 아니면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업체들도 존재합니까?
◇ 함일한> 최초라고 하는 건 좀 오만한 얘기이긴 할 텐데, 개인이 재생에너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대규모로 흘러간다는 거는 저희가 어느 정도 유니크성은 있는 것 같고요. 저도 개인일 텐데, 개인들이 자산에 투자할 기회가 잘 없어요. 은행에 넣는다고 돈이 되는 건 아니고, 주식 투자는 전문성 없는 사람들에게 거의 개미들의 무덤이 되니까요. 그래서 불안하니까 부동산 투자에 투기 자본처럼 몰리긴 하는데요. 교수님도 아시겠지만, 태양광은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라서 20년 정도를 매년 10%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정적으로 관리했을 때의 얘기이고, 여태까지는 개인들한테 그런 투자 장치가 없었었고요.
그동안 있었던 것들이 조금 있었는데 한계가 있었죠. 누군가 발전 사업자한테 사채로 빌려주는 온라인 대부 형태거든요. 2021년부터 24년까지 전기 가격이 엄청 폭등해서 태양광 수익이 엄청나게 났을 때도 온라인 대부업 시장은 굉장히 안 좋았거든요. 태양광 수익은 엄청나지만, 신용경색이 일어나면서 개인 사업자가 파산하면 그 사채를 못 돌려주지 않습니까? 에너지 자산 리스크보다 신용 리스크에 많이 연동되는 측면이 있고, 처음에 말씀하신 주민 참여형은 현재 그 지역에 사시는 분만 가능하니까요.
그분들이 주인이라기보다는 외부 자본이 주인인 상태에서 들어오는 것이라서, 여태까지는 없었다고 봅니다. 저희는 그래서 플랫폼을 통해 개인들이 에너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고, 가장 좋은 장치로 플랫폼 협동조합 체계를 선택한 겁니다.
◆ 홍종호> 상당히 많은 고민 끝에 사업 모델을 생각하셨을 거예요. 언제 시작하셨습니까?
◇ 함일한> 2018년도에 창업했고요. 한 7년 정도 됐고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죠. 협동조합에 대한 오해도 굉장히 많았죠.
◆ 홍종호> 현재까지 투자자, 협동조합 인원은 전국적으로 몇 분이나 되죠?
◇ 함일한> 굉장히 많은데요. 직접 투자로 들어오신 분이 한 1만 8천 명 정도이고, 가입자로는 2018년 이후 20만 명이 넘어갔는데, 현재 직접 투자로 들어오신 분이 1만 8천 명에서 2만 명 조금 안 될 겁니다.
◆ 홍종호> 직접 투자와 가입자의 두 가지의 차이는 뭐죠?
◇ 함일한> 가입은 했지만, 투자로 참여는 안 하신 분들이 있으니까요. 관심 있게 계속 보면서 관망하시는 거죠.
◆ 홍종호> 앱에 들어와서 수익이 어떻게 창출되고 있는지,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계속 올리시니까 그걸 보시는 거죠?
◇ 함일한> 예. 보실 수는 있습니다.
◆ 홍종호> 보면서 이제 투자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의 과정이군요. 그러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말씀하시는데, 지붕형 태양광이 갖고 있는 수익 구조상의 장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 건 어떤 면에서 찾고 계세요?
◇ 함일한> 저는 수학을 전공했고 컴퓨터 개발자랑 창업했었거든요. 전기를 전혀 모르는 친구들이 창업한 것인데, 그게 가장 큰 장점일 텐데요. 지붕이라는 건 전국에 무수히 많잖아요. 그런데 일반 태양광 사업은 부지를 찾는 데 되게 오래 걸립니다. 땅 사놓고 개발하고 2~3년 걸려요.
◆ 홍종호> 지역 주민들 동의도 받아야 하고.
◇ 함일한> 그렇죠. 돈도 많이 들고, 선로 안 놓이면 돈이 없어지기도 하고, 개발 코스트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게 다 비용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전국에 있는 지붕을 찾는 방식이, 누군가 저희 플랫폼에 주소를 등록하면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지도에 그림이 나오잖아요. 요즘 말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쉽게 말하면 저희는 구글 제미나이를 쓰는데, 이 AI가 최적 설계를 합니다. 그러면 전기 기사가 캐드 설계를 하는 게 아니라 파운데이션 모델로 햇빛 받는 최적 설계가 가능해져요.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사이트 찾고 복잡한 전기·캐드·구조 설계를 할 수 있는 비용들이 제로가 되는 겁니다.
◆ 홍종호> 그러면 특정 공장 소유자가 우리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해 달라고 앱에 신청하는 건가요?
◇ 함일한> 신청하죠. 그러면 그 공장에 얼마나 규모로 설계되는지, 임대료가 킬로와트당 8만 원 지급된다는 제안서가 배송됩니다. 통상은 설계업체도 끼고 현장 전기공사 업체도 끼는데, 이 체계에서는 전기 요금 빼고는 그런 비용이 안 들어가니까 비용이 많이 줄어들고요. 설치도 전국의 시공사들이 20만 개가 있거든요. 보통 일반 태양광 사업은 다단계로 내려가는데, 맨 밑 다단계 업체가 100만 원짜리 공사를 55만 원 사이에 설치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분들이 직접 설치하거든요. 대신 품질 설계는 플랫폼에서 하니까 비용이 많이 내려가는 거죠.
◆ 홍종호>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거군요. 보통 주식에 투자해도 리스크가 있잖아요. 돈을 벌 수 있지만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건데, 이건 예금처럼 확정 이자가 꼬박꼬박 나오는 식입니까?
◇ 함일한> 확정이자고요. 다만 오해를 불러일으키면 안 되니까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건 예금자 보호가 되는 금융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 보장은 안 되지만, 연리 11%라면 그걸 월에 나눠서 지급하는 겁니다. 그런 구조는 재생에너지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 홍종호> 네, 그렇죠.
◇ 함일한> 재생에너지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걸 좀 설명이 필요할 텐데요. 통상은 PQC 분석을 많이 해요. 가격이 괜찮냐, Q는 생산이 잘 되느냐, C는 코스트는 문제없느냐 이렇게 보면 되고요. 재생에너지는 전기 가격과 재생에너지 인증서 가격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계속 많고 수익이 일반 전기 요금보다 높게 판매됩니다. 그리고 지붕 태양광은 희소성이 있고, 난개발·환경 파괴가 없고, 선로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까, 인증서 가격이 1.5배가 됩니다.
◆ 홍종호> 그건 정부에서 책정한 건가요?
◇ 함일한> 그렇죠.
◆ 홍종호> 부작용 없이 지붕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니 가중치를 더 높게 주겠다는 거죠.
◇ 함일한> 지붕에 가능하면 많이 설치해 달라는 거죠. 땅 파서 설치하고 선로 새로 놓는 비용이 없으니까, 사회적으로도 이득인 정책인 겁니다.
◆ 홍종호> 결국 아까 말씀하신 대로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지었을 때 원가도 절약할 수 있고.
◇ 함일한> 맞습니다. 땅 파는 비용이 없으니까 지을 때 원가는 당연히 절약됩니다. 운영 시의 원가로 봐도, 저희가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 태양은 무료잖아요. 연료비가 제로기 때문에 변동비가 거의 없습니다. 그 말은 비용이 고정된다는 거거든요. 리스크 면에서 연료비 제로라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그럼 생산량이 문제인데 봄·여름·가을·겨울 해가 다 달라지니까 많은 분들이 해가 안 뜨면 어떡하지? 하시죠.
그런데 잘 보면 1년으로 봤을 때, 태양이 갑자기 없어지면 인류가 멸망하듯이 1년간의 일사량은 가장 안정적입니다. 변동성 면에서는 완전히 통계를 따르니까요. 정리하면, 가격은 20년간 고정할 수도 있고 시장 가격에 따라 변동할 수도 있는 유리한 면이 있고, 수량 면에서는 햇빛이라는 변수가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코스트는 석유 가격 같은 변동과 상관없이 햇빛 가격은 제로다, 이렇게 봐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홍종호> 지붕형 태양광에서 만드는 전기에 정부 정책으로 높은 가중치를 두다 보니, 거기서 전기를 판매해 얻는 수익이 다른 방식의 태양광. 예를 들어 지상에 설치하는 것보다 더 많이 되다 보니, 발전량당 수익이 높고, 그러다 보니 거기서 안정적으로 연리 10%나 12%를 지급해도 회사도 이익이 생기고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하신 거네요.
◇ 함일한> 맞습니다. 지상에서 할 때는 대략 6~7%가 나올 거고, 지붕에서는 9% 정도가 나올 텐데, 이걸 플랫폼에서 잘 운영·관리하면 10%가 넘어가는 겁니다.
◆ 홍종호>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경쟁력이 되는 거군요.
◇ 함일한> 거기서 경쟁이 일어날 테니까요.
◆ 홍종호> 그러니까 대표님의 전문성으로 봤을 때는,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AI 기술도 활용해서 인력 투입은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의 첨단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함일한> 좀 어려운 얘기지만, 엔지니어링 설계 영역을 LLM, 구글 제미나이로 제거해 버리니까 엔지니어링 비용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고요. 그다음 건설·구축은 지역에 있는 시공사가 직접 해버리니까 다단계 유통 비용이 없어지는 겁니다.
◆ 홍종호> 여기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주로 어떤 분들입니까? 직업에 상관없나요? 원래 재생에너지에 관심 있던 분들이 투자하세요, 아니면 그냥 안정적인 수입이 매월 들어온다니 해야겠다고 하는 분들이세요?
◇ 함일한> 아주 초창기에는 태양광이나 이런 쪽을 지지하시는 분들이었는데, 지금은 투자자가 거의 2만 명이 돼 오니까, 40대에서 50대가 가장 많으신데 이분들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분들이에요. 재생에너지보다는 투자 자산으로 점점 들어가는 흐름이고요. 태양광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여전히 많지만, 저희가 주목했던 건 추천을 통해 굉장히 많이 들어오신다는 겁니다.
◆ 홍종호> 기존 투자자가 친구나 지인에게 이거 괜찮다고 얘기해 주는 거군요.
◇ 함일한> 바이럴이라고 하죠. 옆 사람이 이래이래서 되니까 들어와 봐, 이렇게 들어오는 효과가 많죠.
◆ 홍종호> 그렇게 해서 7년 동안 2만 명의 실질적인 투자자를 모으셨군요. 전국에 2,278개소의 지붕 태양광이 있다고 봤는데,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까, 아니면 전국에 골고루 있습니까?
◇ 함일한> 전국에 펼쳐져 있는데요. 지역별로 차이가 나지만 비율로 보면 경상북도, 경상남도가 많습니다.
◆ 홍종호> 거기서 시작했기 때문이죠?
◇ 함일한> 맞습니다. 거기서 출발했고, 경기도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 전라도 쪽은 선로 제약이 있어서 어렵긴 한데, 지붕에서 생산해서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해당 공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면 굳이 송배전망이 필요 없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시는군요. 그러면 이 플랫폼에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붕 태양광 발전소의 현재 발전량, 가동 상태, 고장 여부 같은 것들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겁니까?
◇ 함일한> 한눈에 봐야죠. 저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전기 업계에서 가장 불합리한 면이 태양광 발전을 관리하는 패턴이었어요. 월에 한 번씩 안전 관리자가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저걸 어떻게 관리할까 싶었는데 저희는 이걸 전자제품으로 봤어요. 태양광은 전자제품이죠. 클라우드에 연결된 데이터로 다 분석하면 완전히 데이터예요. 서울에 있든 창고에 있든 똑같이 데이터입니다. 태양광 모듈이 보증된 효율보다 떨어지면 교체해 주는데, 효율이 떨어졌는지는 데이터를 통해서 알 수 있잖아요. 전국에 2천 개가 있든 2만 개가 있든 데이터로 들어오면 별반 차이 없이 분석됩니다.
◆ 홍종호> 그 정보를 회사의 직원들도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도, 가입자들도 실시간으로 전국 2천 개가 넘는 지붕 태양광에서 전기가 얼마나 만들어지고 있는지 다 볼 수 있는 거군요. 앱에 들어가면 볼 수 있나요?
◇ 함일한> 요즘은 다 앱에서 봐야 하고, 물론 상세한 AI 데이터까지 보시기는 힘들 텐데, 그래도 궁금하고 호기심 있는 분들을 위해 유튜브 콘텐츠도 계속 올립니다. 실제 데이터를 통해서 어떻게 분석되는지, AI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눈으로 봐야 실감이 나니까요.
◆ 홍종호> 사업 모델은 충분히 이해된 것 같고요. 2018년도에 시작하신 계기가, 재생 사업의 니치마켓이 있겠다, 안정적인 투자자를 모으면서 사업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겠다. 이렇게 출발하셨습니까? 아니면 기후위기 시대에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도 함께 갖고 계셨나요?
◇ 함일한> 니치 마켓으로 보진 않았고요. 굉장히 파워풀한 마켓이라고 봤고, 단순히 기후위기라고만 보지도 않았어요. 미래에 석유가 재생에너지로 바뀌는 거잖아요. 석유는 우리나라에 안 나지만 햇빛과 바람은 충분히 나는데, 에너지 자본이 교체되는 시기라고 봤습니다. 저는 예전에 대기업에서 태양광 사업팀장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대형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보니 인허가가 너무 힘들고, 비전이 없다고 보고 철수했었어요. 다른 플랫폼을 회사 나와서 했었는데, 전국의 땅을 개발하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촘촘히 펼쳐진 지붕들을 모아서 하면 개인들이 직접 투자도 할 수 있고, 주민 반발도 없을 것 같고, 그럼 재생에너지 공급의 한계를 풀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니치 마켓이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이걸 풀 수 있는 건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거다, 그렇게 본 겁니다. 단순히 친환경 문제라고 보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누가 소유하는지가 중요한 거 아닌가, 왜 블랙록이나 맥쿼리가 소유해야 하냐, 개인이 직접 소유할 수 있지, 이렇게 보고 출발한 겁니다.
◆ 홍종호> 태양광 발전이 갖고 있는 분산형이라는 특징을 투자자도 다변화해서, 개미 투자자들이 보람과 수익을 함께 창출할 수 있다는 나름의 경영 철학을 갖고 계셨네요.
◇ 함일한> 맞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출발했고, 물론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요.
◆ 홍종호> 투자 금액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보도를 봤어요.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함일한> 투자라는 건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재생에너지 투자 협동조합이라는 허들이 있었었고 B2C는 초반에 시간이 오래 걸려요. 신뢰를 쌓고, 검증되는 기관들이 생기면서 J커브로 올라가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홍종호> 현재 총투자액은 어느 정도입니까?
◇ 함일한> 현재 4300억 원을 넘어서고 있고요. 매월 한 170억 원 정도가 투자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개인들로만 늘려 나가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홍종호> 기업 투자도 받을 계획인가요?
◇ 함일한> 금융 투자를 통해 작년에 한 700억 원이 추가로 들어왔었고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금융 시스템이 갖춰져야 안전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개인들만으로는 유동성 리스크가 있으니까요.
◆ 홍종호> 투자 금액이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는 과정에서 투자처를 못 찾는, 지붕이 소진됐다. 이런 염려는 없습니까?
◇ 함일한> 그런 우려는 항상 있죠. 저희가 2023년에 그 시행착오를 한 번 겪었고요. 지금은 먼저 투자해서 발전소를 짓고 진행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발전소를 짓는 단계에서 선투자 자금이 매우 많아야 하는데, 저희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발전소를 찾고 엔지니어링 하는 많은 비용들을 기술로 제거해 버리니까, 미리 쌓아놓고 투자자가 들어오는 메커니즘을 만든 거죠.
◆ 홍종호> 지붕을 내놓겠다는 기업들도 꾸준히 생기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마지막으로, 햇빛 없으면 전기가 안 나온다는 걸 누구나 생각할 텐데, 이게 안정적 수익이 되나 하는 의구심도 생길 수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 함일한> 맞는 말이에요. 해가 안 비치면 발전이 안 되는 건 사실이고, 눈 오는 날, 비 오는 날 발전이 안 되고, 봄·여름·가을·겨울 발전량이 다 다르죠. 그렇지만 1년 평균으로 보면 햇빛이라는 변수는 항상 일정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햇빛 변수가 가장 안정적일 겁니다. 환율의 변동, 유가의 변동, 정책의 변동과 상관없이 햇빛의 변동은 가장 안정적이거든요.
◆ 홍종호> 경쟁 회사가 많이 생길 것 같은데, 자신 있으세요?
◇ 함일한> 자신 있어서 하는 거긴 한데요. 플랫폼은 보통 네트워크 효과라고 하거든요.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까, 저희와 경쟁이 많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죠.
◆ 홍종호>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함일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