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800을 돌파하며 신고점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닥은 11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7900 전망…코스닥 1100 박스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말 5200에서 출발해 20일 사상 처음으로 5800을 돌파하는 등 연일 신고점 기록을 쓰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개선이 이끌고 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말 330조원에서 최근 457조원으로 상향됐다. 반도체는 같은 기간 137조원에서 259조원으로 코스피 상향 조정의 96%를 담당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2026~2027년 코스피 내 반도체 순이익 비중은 55~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79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달 26일 2022년 이후 약 4년 만에 1000을 돌파했지만, 1100선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올해 코스닥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말 9조원 수준에서 최근 8조 5천억원대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좀비기업 상장폐지 '속도'…시총 등 기준 강화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는 당초 목표한 '코스피 5000' 달성 이후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부실기업 퇴출이다.
한계기업으로 불리는 좀비기업의 기준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다. 즉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재무적으로 취약한 상장사를 뜻한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상호 연구위원이 2011년 이후 매년 6월을 기준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장사를 제외하고 코스닥 지수를 다시 계산한 결과, 2024년 6월 말 기준 코스닥이 37%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코스닥은 840이었고, 좀비기업을 제외하면 1210이다. 최근의 1050~1180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동전주 △완전자본잠식 △공시위반 등 코스닥 상장폐지 조건을 강화했다. 먼저 상폐 기준인 시총은 오는 7월 말 200억원, 내년 1월 30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30거래일 연속 시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시총 기준을 넘지 못하면 즉시 상폐된다.
동전주도 상폐 대상…'정책적 수급' 1400 기대
액면병합을 통한 우회를 방지하기 위한 조건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500원인 상장사의 주가가 300원일 때, 상폐 요건을 피하기 위해 액면가 2천원으로 병합해 주가가 1200원이 되더라도 액면가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코스닥에서 동전주 비중은 2021년 3.7%에서 2024년 10.7%로 늘었고, 지난 11일 기준으로 9.1%를 차지한다.
동전주 상폐 등 부실기업 퇴출 정책은 코스닥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어느 경우든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가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정책을 발표한 당일 3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동전주의 급등세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LS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이익 기대를 감안하면 코스닥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도 "정부 정책에 힘입어 수급 유입 가능성을 감안해 코스닥 목표지수로 1400을 제시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