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여자 선수가 참가할 수 없는 종목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노르딕복합.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여자 선수가 참가할 수 없는 유일한 종목이다. 이 종목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20일(한국시간) 이번 동계올림픽 노르딕복합 경기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이 노르딕복합의 올림픽 무대 은퇴 날이었을 수도 있다.
노르복합은 스키점프와 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를 병행한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손꼽히는 극한의 스포츠다. 1924년 대회부터 긴 역사를 자랑한다. 다만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는 여전히 여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자 선수들은 그동안 지속해 올림픽 참가 권한을 요구해 왔다.
이제는 종목 자체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노르딕복합의 낮은 대중성과 특정 국가의 독식 현상 등을 이유로 종목 퇴출을 검토 중이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도 노르웨이가 노르딕복합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휩쓸었다.
종목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자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대회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노르웨이의 옌스 루라스 오프테브로는 "IOC가 종목의 가치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코의 얀 비트르발은 "노르딕복합이 올림픽에서 삭제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종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IOC는 한국에 이번 대회 '1호 메달'을 안긴 김상겸이 출전한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 대해서도 퇴출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 알프스(프랑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 IOC와의 회의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노르딕 복합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