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 중계 과정에서 잇따른 실수를 저지른 이탈리아 국영 방송의 책임자가 결국 사퇴했다.
20일(한국시간)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계 책임을 맡았던 '라이 스포르트'의 파올로 페트레카 국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직접 중계 마이크를 잡았던 파올로 페트레카는 베테랑 국장이라는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초보적인 실수를 반복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페트레카 국장은 우선 개회식 장소부터 혼동했다. 행사가 열린 곳은 밀라노의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이었으나, 그는 이를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로 잘못 소개했다.
인물 식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카메라가 이탈리아 배우 마틸다 데 안젤리스를 비추자 25살 연상의 팝 스타 마라이어 캐리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함께 등장한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대통령의 딸"이라고 소개해 빈축을 샀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배구 대표팀의 남자 주장을 여자 선수의 이름으로 부르는가 하면, 브라질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언급하며 인종적 편견이 담긴 발언을 내뱉어 국제적인 논란을 자초했다.
페트레카 국장은 개회식 직전 투입된 대타였다는 참작 사유가 있으나, 시청률 46%를 기록한 공영방송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라이 스포르트 기자 노조는 대회 종료 후 사흘간의 파업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파올로 페트레카는 사퇴를 선택했다. 후임으로는 이탈리아의 유명 스포츠 진행자 마르코 롤로브리지다가 임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