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서 잇따라 논란의 대상이 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앰버 글렌(미국). 성소수자 옹호와 음악 무단 사용 이슈에 이어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로 의도치 않게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등은 19일(한국 시각) 글렌의 전 코치였던 벤자민 슈로츠가 2명의 선수와 부적절한 관계로 전날 미국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슈로츠는 댈러스 피겨 스케이팅 클럽에 소속된 47세 지도자로 아동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슈로츠는 미성년 1명 포함한 2명의 선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지난 15일부터 수사에 들어갔다. 피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시작한 당국은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피겨 스케이팅 클럽은 성명을 내고 "이 소식을 접하고 매우 힘들다"면서 "회원이나 지도하는 코치에 관한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가족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안전과 복지는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이 코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아이가 있으면 경찰에 연락해 지도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슈로츠는 청소년 선수들을 지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추가 범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글렌이 슈로츠의 혐의에 관여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렌은 앞서 성소수자 권리 신장과 인식 개선을 주장하다 비판이 쇄도하자 SNS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 대회 경기에 쓰일 음악에 대해서는 무단 사용 논란에도 직면했다.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된 경우도 있다. 글렌은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하며 13위에 그치자 눈물을 쏟았는데 러시아 중계 방송 패널도 나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우리 러시아에 유리한데 그렇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발언으로 지탄을 받았다. 소트니코바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제치고 석연찮은 금메달을 따내 편파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로 이후 금지 약물 복용 의혹까지 받았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글렌은 개인전 메달을 보태진 못했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만회하면서 5위(214.91점)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2024년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전 코치의 성폭행 이슈로 대회 막판까지 개운치 않은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