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괴물' 조던 스톨츠(미국)의 질주를 닝중옌(중국)이 막아섰다.
닝중옌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1초98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스톨츠는 1분42초75 은메달.
닝중옌은 13조에서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레이스를 펼쳤다. 700m 지점까지 기록은 2위. 하지만 이후 스퍼트가 무서웠다. 스피드를 올리더니 올림픽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나위스가 4년 전 베이징에서 작성한 1분42초82였다.
닝중옌은 "베이징 이후 스피드 스케이팅 수준이 계속 높아졌다. 눈앞에 산이 하나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을 해도 그 산을 넘을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면서 "인내하자, 노력하자, 언젠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했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지금도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웃었다.
스톨츠가 마지막 조에서 레이스를 펼쳤지만, 닝중옌을 넘지 못했다. 스톨츠 역시 종전 올림픽 기록은 넘었다.
야후스포츠는 "스톨츠는 1000m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1500m에서도 이기기 어려운 선수였다. 2023년 12월 이후 17번의 월드컵에서 14번 우승했고, 이번 시즌에는 5번 모두 우승했다"면서 "우승 후보로 경기장에 들어섰고, 3번째 금메달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다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가장 빠른 남자가 충분히 빠르지 않았던 드문 하루였다"고 표현했다.
스톨츠는 "다리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 스타트가 조금 느렸다.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힘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닝중옌은 인생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고, 나는 아니었다. 은메달도 만족한다. 금메달이 2개 있고, 닝중옌이 해낸 것이 기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톨츠는 '빙속 괴물'이다.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단거리 500m와 1000m는 물론 중장거리 1500m, 매스스타트(400m 코스를 동료들과 16바퀴 도는)에도 강하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초 500m, 1000m, 1500m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4관왕에 도전했지만, 닝중옌에 막혀 무산됐다. 아직 매스스타트가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