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징역에도 '입꾹닫' 장동혁…국힘 '尹 결별' 기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에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입을 열지 않았다. 장 대표의 침묵에 그동안 장 대표의 확실한 입장 정리를 요구해왔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윤석열 비판 입장을 냈다.

당 안팎에서 "절윤을 선언하라"는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침묵이 길어질수록 당내 균열과 지방선거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19일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직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징역 23년형을 받았을 때 처럼 침묵을 지켰다.

장 대표는 그동안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며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으며 논란을 빚어왔었다.

대신 송언석 원내대표가 입장을 냈다. 그는 "우리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면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신동욱 최고위원이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의 침묵 배경을 두고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절윤'을 선언할 경우 극우 유튜버 등을 중심으로 지도부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공개 압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 지도부 인사는 "강성 지지층 입장에서 우울할 것 같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비겁하다"고 비판했고, 대구경북 지역 한 의원은 "고성국·전한길 등 윤 어게인 측과 조율해야 하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르면 20일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절윤 선언'이 담길지는 미지수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가 선고 내용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자제할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차가 내분 요인이 돼왔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절윤'을 선언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국면에서 끊임없이 관련 질문이 나올 것"이라며 "당대표가 침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내야 후보들이 현장에서 방어 논리를 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판결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할 마지막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다. 원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시라"며 장동혁 지도부에 촉구했다.

그간 관련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온 3선의 이양수 의원도 자신의 SNS에 "잘못된 과거와는 단호하게 결별하고, 헌정질서를 흔드는 그 어떤 시도도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고 적었다. 사실상 '절윤'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절윤을 얘기하면 분열이 생긴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열이 아니라, 곪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최근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도 "443일 동안 윤석열 노선으로 보수를 가스라이팅하면서 이익 챙기고 자기 장사해 온 사람들이 갑자기 '이제부터 중도 전환' 운운하면서 변검술처럼 가면을 바꿔 쓴들 믿어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장 대표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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