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의 미국 무기 구입·인도가 영향을 받고 있다. 대만문제를 국익의 최우선 순위로 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리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은 정상회담에서 재논의될 공산이 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고 복수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만에 무기를 추가로 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곧 결정을 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만에 111억 달러(16조원) 규모의 무기를 팔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공개됐다.
중국은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이며 강경 대응했고, 시진핑 주석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만에 무기를 팔지 말라'고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이미 판매가 확정된 무기의 인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은 대만이 구매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V 블록 70 전투기 66대를 연내에 인도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최근 언론과 만나 올해 인도받을 미국산 군사 장비를 공개했다는데 F-16V 블록 70 전투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019년 록히드마틴이 8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 규모의 F-16V 66대를 대만에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중국의 반발이나 정상회담의 표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미국의 신중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이 큰 중국계 기업 TP링크의 와이파이 공유기 판매를 금지하려다 연기했고 중국 통신기업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사업에 대한 추가 제한도 보류했다.
외신들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인도는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속도와 범위가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