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에 출전한 첫 올림픽' 쇼트트랙 맏언니 향한 감동 세리머니

동생들의 세리머니 속 시상대에서 기빠하는 맏언니 이소연. 연합뉴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

짜릿한 역전 금메달을 합작한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가운데 자리를 비웠다. 흔히 말하는 '센터'의 주인공은 결승에 뛰지 않은 맏언니 이소연(스포츠토토)이었다. 이소연은 동생들의 세리머니 속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른 뒤 폴짝폴짝 뛰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동생들이 차례로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른둘에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맏언니를 향한 동생들의 감동 세리머니였다.

이소연은 2012-2013시즌 처음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됐다. 하지만 이상하게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태극마크를 다시 단 것도 첫 국가대표 선발 후 10년이 지난 2022-2023시즌이었다. 그 사이 태릉선수촌은 진천으로 옮겼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최민정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1500m)과 함께 우선 선발되면서 4위로 밀려 개인전 출전 자격은 얻지 못했다. 다만 500m에서 노도희 대신 출전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선수 역대 최고령 올림픽 출전이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소치에서 28세의 나이로 뛴 조해리였다. 남자는 2022년 베이징 곽윤기의 33세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출전한 첫 올림픽. 이소연은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해 한국의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빙판에 오르지 못했지만, 뒤에서 동생들을 응원했다. 그렇게 이소연은 동생들이 준비한 세리머니 속에 시상대에 올랐다.

김길리는 "맏언니를 위해 다같이 이야기해서 만든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이소연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너무 긴장해서 많이 떨었는데, 동생들이 멋지게 잘 해줘서 고맙고 기쁘다. 큰 선물을 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살짝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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