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은반 위에서 노르웨이 남자 컬링 대표팀의 특별한 의상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화려하고 난해한 디자인의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남색, 붉은색, 흰색이 어우러진 작은 다이아몬드 문양의 이 복장은 흡사 피에로를 연상시켰다.
파격적인 복장 이면에는 선배 선수를 향한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지난 2022년 5월, 암 투병 끝에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전 국가대표 스킵 토마스 울스루트를 기리기 위해 이 바지를 선택했다.
토마스는 노르웨이 컬링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당시 이 독특한 바지를 입고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당시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가 이 바지를 선물 받을 정도로 노르웨이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상징적인 유니폼이다.
현 대표팀의 스킵 매그너스 람스피엘은 "토마스 울스루트는 열정 넘치는 훌륭한 선수였다"며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이날 경기에서 스웨덴에 4-7로 패하며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준결승 진출 여부는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대회 내내 검은색 바지를 착용해왔던 노르웨이는 다음 경기부터 다시 기존 복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팀의 일원인 마르틴 세사케르는 "익숙한 복장이 아니라 경기 내내 아주 편하지는 않았다"며 "처음부터 헌정의 의미를 담아 단 한 번만 입기로 계획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대표팀은 당초 이 바지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스폰서십 유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고인을 향한 순수한 추모의 의미가 변질될 것을 우려해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