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거' 끝낸 최민정·심석희, '금빛 질주' 위해 맞잡은 손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 김길리가 피니시라인을 1위로 통과한 뒤 심석희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이 '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달리는' 필승 공식을 앞세워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한국은 1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을 치른다. 이번 결선에서 대표팀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끊겼던 금맥을 다시 잇고,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의 핵심 전략은 심석희와 최민정의 배턴 터치다. 176cm의 장신인 심석희가 폭발적인 힘으로 밀어주면, 세계 최고의 레이스 운영 능력을 갖춘 최민정이 그 탄력을 받아 상대 팀을 추월하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한국은 준결선에서 보여준 두 차례의 결정적인 추월을 모두 이 구간에서 만들어내며 그 위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완벽한 호흡은 지난날의 아픔을 뒤로하고 원팀으로 뭉친 결과다. 한때 고의 충돌 의혹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던 두 선수는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왔고, 계주에서도 연달아 달리는 조합은 의도적으로 피해 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을 맡은 최민정이 먼저 손을 내밀며 변화가 시작됐다. 최민정은 밀라노 현지에서 열린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고, 훈련장에서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배턴 터치 기술을 연마했다.

최민정은 "동료들과 자주 미팅하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며 "반드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석희 역시 "서로를 믿고 끌어주며 준비하고 있다"며 "결선에서도 나 자신과 동료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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