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추모 헬멧' 착용 문제로 실격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20만 달러(약 2억 895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게 됐다.
18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후원금은 우크라이나 축구 클럽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이자 사업가인 리나트 아흐메토프가 자신의 재단을 통해 전달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받는 포상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헤라스케비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선수 24명의 얼굴이 담긴 헬멧을 착용하려다 지난주 실격 처리됐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심판단은 해당 이미지가 올림픽 경기 중 선수 표현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이에 불복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긴급 항소했으나, 경기 마지막 두 차례 주행을 몇 시간 앞두고 기각됐다. 그는 실격 판정으로 인해 이미 앞선 두 차례 주행에 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검은 완장 착용이나 경기 전후 헬멧 공개는 허용할 수 있지만, 경기 중 사용은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 위반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이 직접 나서 막판 중재를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아흐메토프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헤라스케비치는 올림픽 무대에서 승리를 다툴 기회를 잃었지만 진정한 승자로 돌아왔다"며 "그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안겼다"고 밝혔다.
이어 "헤라스케비치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진실과 자유, 전쟁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달된 후원금은 헤라스케비치와 코칭스태프의 훈련 및 국제 무대 활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