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을 소재로 한 사주풀이 장면을 내보내며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1일 첫 공개된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 2회에서는 '망자의 사인 맞히기' 미션이 나왔다. 해당 방송은 망자의 정보를 단서로 출연자들이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연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에서 순직 소방관의 얼굴과 생년월일 등이 공개됐는데, 출연자들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불과 관련된 사주" "붕괴나 압사 느낌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순직 소방관은 홍제동 방화 사건 당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다. 지난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당시 서울 서부소방서에 근무 중이던 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방송 이후 고인의 조카라고 밝힌 A씨는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고인 누님한테 확인해 봤다. 동의는 받았는데 저런 무당 내용은 아니었다더라. 당황스러워하시더라. 저런 거였으면 동의 안 했다"고 폭로했다.
폭로 내용이 논란이 된 후 A씨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18일 추가로 "어딜 봐서 그게 공익의 목적성을 가진 방송인지 모르겠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속인들이 저희 삼촌이 어떻게 죽었는지 맞히고 방송인 패널들은 자극적인 워딩과 리액션들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났다"고 분노했다.
그는 "솔직히 내 가족이 사고로 순직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방송하면 화 안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작가와 저희 고모가 통화한 녹취 내용을 들어봤는데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고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얘기했다. 근데 방송에 나온 내용을 보니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맞추고 있고 출연진들은 신기해하며 웃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딜 봐서 삼촌의 희생을 기리는지 전혀 모르겠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사람의 죽음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2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가족은 돌아가신 삼촌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한편 제작진은 언론에 "해당 에피소드는 유족의 동의를 구한 것이 맞다"면서도 "현재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제작사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