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이단 신천지 2인자인 고동안 전 총회 총무와 이희자 한국근우회장 간 금전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이 친윤석열계(친윤) 인사들에게 후원금을 낸 이력이 있는 만큼 신천지가 자금을 지원한 것 아닌지 확인하려는 목적이다.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이 회장에게 돈을 이체한 정황을 포착했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와 김무성 전 의원 간 만남을 주선하는 등 신천지와 정치권 간 '연결고리'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합수본은 이 회장이 신천지의 로비 창구였던 것은 아닌지 의심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2~2024년 친윤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박성중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에게 모두 2천만 원을 후원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 후원금을 신천지에서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 출처를 확인 중이다. 고 전 총무는 2022년 한 해에만 신천지 12개 지파로부터 60억여 원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는데, 그 자금 중 일부가 이 회장을 거쳐 정치권으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2022년 최소 60억 걷어…일부 정치권으로")
이와 관련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강사 출신인 A씨로부터 "(이 회장에게) 정치인 로비나 신천지 청탁과 같은 대가성 돈이 갔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합수본은 고 전 총무와 이 회장이 기록에 남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고 전 총무가 이 회장에게 이체한 금액은 후원금보다 적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탈퇴 간부는 "계좌 이체는 일부고 나머지는 다 현금으로 갔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합수본은 고 전 총무 측근인 B씨가 한 국회의원에게 후원한 정황도 포착해 후원금의 성격과 출처를 조사하는 중이다. B씨는 고 전 총무의 자금을 관리해온 이른바 '금고지기'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금고지기' 더 있다…'성남파' 금고지기 3인방 폭로)
합수본은 이 회장과 B씨 등을 상대로 고 전 총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정치인에게 후원하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은 아닌지 확인할 전망이다.
또한 합수본은 이들 외에 고 전 총무와 자주 금전 거래를 한 인물들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가 정교유착 의혹의 다른 한 축인 통일교처럼 여러 인물을 동원해 정치인을 상대로 '쪼개기 후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