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에 자가 소유 국회의원 41명…지역구엔 집 없어

[국회의원 주거 보고서①]

▶ 글 싣는 순서
①'한강벨트'에 자가 소유 국회의원 41명…지역구엔 집 없어
②금배지들 '부동산 모럴해저드'…지역구엔 전세, 서울엔 자가
③서울에 자가, 지역구도 자가…다주택 의원 20명에 물어보니
④지역구 집 한 채 뿐인 '착한' 국회의원 명단
⑤"원룸 대신 공항길"…여의도로 출퇴근하는 국회의원 명단
⑥국회의원 주거 전수조사 아카이브

CBS노컷뉴스는 지난해 3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토대로 250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주택 보유 현황을 전수 분석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는 국회의원의 직계 존∙비속 자산도 포함되지만, 의원 본인과 그 배우자 명의 주택만 분석을 진행했다.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결과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어온 서울 강남∙서초∙송파구(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면서도 막상 본인 지역구에는 집 한 채 없는 국회의원 수가 4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2명꼴(16.4%)로 자기 지역구가 아닌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해온 '부촌'에 주택을 보유중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41명 가운데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30명이었고, 마용성 소재 주택 보유 의원은 11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서울 서초을)은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에 각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16명, 국민의힘 23명이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김병기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41명 가운데 36명은 지역구에 임차 주택 한 곳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역구가 아닌 한강벨트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로 대부분 가족 거주를 꼽았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서울 소재 주택에 가족이 거주하고 있고 저도 주중에는 의정생활을 위해 거주하고 있다"며 "의정활동 기간에는 주택을 사고 팔 계획 없다"고 밝혔다.

손명수 의원은 "지역구 소재 주택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했고, 주철현 의원은 "21대 국회 때 당 방침에 따라 여수 소재 주택을 처분했다. 당시 서울 집은 아들 가족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꾸로 지역구 전셋집에 가족이 거주하는 의원도 있었다. 정준호 의원은 "지역구 전셋집에 가족들이 모두 살고 있다"며 "지역구에 있는 집을 사는 것보다 지역구에 얼마나 많이 머물고 주민들과 소통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로 자가 주택을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성회 의원은 "성동구 소재 주택은 10년 전 구매해 실거주하던 집인데 국회의원 선거 출마 후 고양에 전세집을 얻었다"며 "고양시로 주택을 옮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상언 의원은 "종로구로 이사 오기 전 마포구에 거주했고, 집이 매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세로 먼저 집이 거래됐다"며 "(종로에) 적절한 주거지를 확인하면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최은석 의원은 "서울 집을 파는 방법도 있지만, 대구에 집을 사게된다면 1가구 2주택이 되는 것이 걸리긴 한다"면서도 "지역구에 집을 하나 더 사는 걸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훈 의원은 "동작구 주택을 매매하고 마포구로 옮기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임차인이 전세 갱신권을 쓰셨고 대출 규제 등으로 매매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의원은 당초 지역구(대구)에 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주택자로 남지 않기 위해 대구에 있는 집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중구 신당동 연립주택은 오래 전 매물로 내놨고, 부동산 시장 상황상 빌라 매도가 오랫동안 지연돼 최근에야 매각됐다"며 1주택자임을 강조했다.

김도읍 의원은 "서울 송파구 자가는 변동 없지만,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부산 강서구 오피스텔 전셋집을 계약하고 기존 북구 화명동 아파트를 매매 처분했다"고 말했다.

한편, 41명 가운데 5명은 지역구에 주택을 임차하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특히 지방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이헌승 의원은 "부산에서는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에서 생활하며 지역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해왔다.

서울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고동진(서울 강남병), 민주당 전현희(서울 중구성동갑) 의원은 지역구 대신 인접 한강벨트의 자가에서 거주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CBS 연속기획 <국회의원 주거 보고서> 전수조사 결과는 노컷뉴스 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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