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제임스가 방금 TKO를 날렸습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중계하던 호주 해설위원이 스코티 제임스(호주)의 두 번째 런이 끝난 뒤 남긴 멘트다. 그만큼 제임스의 두 번째 런은 강렬했다. 스위치 백사이드 1440과 백사이드 1440을 연속 성공했다. 지난달 제임스가 전 세계 최초로 연속 성공했던 트릭을 올림픽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제임스의 점수는 93.50점. 95.00점의 도쓰카 유토(일본)보다 낮은 점수였다. 제임스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이어 세 번째 런에서는 착지 실수로 역전에 실패했다.
야후스포츠 호주판은 14일(한국시간) "제임스의 금메달 강탈 논란"이라면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호주 팬들은 "저 두 번째 런으로 금메달을 못 받는다고?",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저 점수는 말이 안 된다"고 판정에 분노했다.
호주 뉴스닷컴도 "제임스는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스위치 백사이드 1440에서 백사이드 1440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트릭을 성공했다. 제임스는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는 2018년 평창 동메달, 2022년 베이징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담담하게 도쓰카에게 박수를 보냈다. 제임스는 "조금 씁쓸하다. 분명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는데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유토에게 존경을 표한다. 대단한 라이더고, 늘 멋진 경쟁과 승부를 펼쳤다. 무대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는 2015년부터 정상급 스노보더로 활약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했고, X게임에서 8번이나 우승했다. 세계 챔피언이자 X게임 챔피언, 그리고 예선 1위로 이번 결선에 나섰다.
제임스는 "베이징 이후 엄청나게 발전했다. 이제 1400, 1600, 트리플 코크, 앨리웁까지 정말 통제가 안 될 정도로 발전 속도가 엄청나다. 최선을 다했기에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