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폴은 14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에 "이 순간이 왔다. 21년 넘는 시간 끝에 농구에서 한 걸음 물러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감정이 정확하게 어떤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 마음이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2005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츠 유니폼을 입은 폴은 21년간 다양한 팀에서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다. 2011~2017년 LA 클리퍼스에서 최전성기를 보냈고 휴스턴 로키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피닉스 선즈, 골든스테이드 워리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토론토 랩터스 등을 거쳤다.
선수 커리어에서 어시스트 1위를 5번이나 차지했다. 평균 두 자리 어시스트도 7번이나 기록했다. 스틸 1위 자리에는 6번 등극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6년 NBA 신인상을 받았고, NBA 올스타에는 12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에는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미국 국가대표로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농구는 인생의 전부였다. 폴은 "아버지가 처음 이 게임(농구)을 소개해 준 그날부터, 농구를 최대한 존중해 왔다"며 "농구는 내가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할 이유를 줬다"고 돌이켰다. 또 "반월상연골 파열, 어깨 탈구, 다섯 차례의 손 수술에도 재활에 나서게 만든 이유였다"고도 했다.
은퇴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을 언급했다. 폴은 "지난 시즌 가족과 함께 집에 있지 않으면 더는 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6년간 떨어져 지낸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큰 희생이었다. 끝내야 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 최고의 팀 동료는 아내와 아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은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현지 매체 'ESPN'은 작년 11월 "크리스 폴이 21번째 시즌인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폴은 "정말 멋진 여정이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마지막 시즌이기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