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중국발 크루즈 이어지는데…부산항 인력은 그대로

중일 갈등 영향으로 중국발 크루즈 입항 이어져
설 연휴 부산에 1만 3천여 명 몰려와…제주·인천 등 전국에 4만 명 방문 예정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축했던 CIQ 인력 그대로…부산항에 단 10여 명 근무
부산항만공사 등과 함께 인력 증원 요청했지만 '불가' 입장 나온 것으로 알려져
연중 대형 크루즈 입항 이어질 전망…"관리에 만전 다할 것"

크루즈 입항한 부산항 터미널. 부산항만공사 제공

중일 갈등 영향으로 일본 대신 우리나라 입항을 선택한 중국발 크루즈가 급증하면서 설 명절에도 1만 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입국 관리 기관은 여객 수요 급증에 따른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16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18일까지 설 연휴 동안 모두 5대의 크루즈 선이 부산항에 입항한다. 이 중 2대는 중국발 크루즈로, 두 선박 모두 정원이 5천 명을 넘는 초대형 크루즈로 분류된다.

지난 주말 5654명 정원의 벨리시마호가 부산에 들어왔고, 16일에는 5622명을 태운 스펙트럼호와 정원 500여 명의 이스턴비너스호가 입항한다. 17일에는 중국 선적의 자우샹이둔호가 900여 명을 태우고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고, 연휴 마지막 날에도 정원 600여 명 규모의 레가타호가 부산에 온다.

이 기간 부산을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1만 33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국발 크루즈 여행객은 1만 1천여 명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설 연휴 부산항에 입항항 크루즈는 코스타-세레나호 한 대고, 방문객은 3천여 명이었다.

제주와 인천항 등 전국 주요 터미널에도 크루즈선 입항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에는 모두 22차례 크루즈선이 입항한다. 예상 방문객은 4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현상은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심화하면서 일본으로 향하려던 중국발 크루즈선이 우리나라로 방향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까지 겹치면서 중국 관광객 유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갈등이 해를 넘겨 장기화하면서 설 연휴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중국발 크루즈선 입항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부산을 찾는 중국발 크루즈 방문객이 66만 명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16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영도에 입항한 크루즈선. 부산항만공사 제공

크루즈 관광객 증가로 CIQ(통관, 출입국심사, 검역) 수요 역시 폭증하고 있지만,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여전히 인력 증원 등 대책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산본부세관과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부산검역소 등 CIQ 기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CIQ 인력을 감축했다. 하지만 유행이 종식되고 여행객 수가 회복세가 시작된 뒤에도 인력을 증원하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크루즈 입항이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부산항에서 크루즈 여객 입출항 업무를 전담하는 CIQ 직원은 10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들 기관은 항만을 관리하는 BPA와 논의 끝에 출입국 여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BPA와 해수부 등을 통해 증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최근 담당 부처는 당장 증원이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기관은 지금까지도 인력 충원 없이 크루즈 여객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선상 출입국 심사 등을 도입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지만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부산본부세관은 자체 전보 인사를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시행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대로 크루즈선 입항과 관광객 수요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선상출입국 심사 등을 통해 소요 시간을 줄이고 현재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지금까지 출입국 지연 등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크루즈 여객을 활성화하기 위한 항만 관리와 중장기적인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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