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춘절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최대 명절 이상의 경제적 의미가 있다. 중국은 수년째 강조해온 내수 진작을 위한 첫 마중물로 춘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 춘절 연휴는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으로 다른 해보다 하루 이틀 더 길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내수 회복의 기회로 판단하고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명절 때 써라" 소비 진작 캠페인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 정부들이 올해 춘절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억5천만위안(약4286억3450만원)을 배정했다.
이는 각종 상품권, 보조금, 현금 지원 등의 형태로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받게 된다.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50개 도시에서 경품 행사 시범 사업도 시작했다. 쇼핑, 외식, 관광, 숙박으로 100위안 이상을 사용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이들 중 추첨해 최대 800위안을 당첨금으로 돌려준다.
춘절 기간인 9일 동안에만 10억위안(약 2095억원)어치가, 사업이 진행되는 6개월간은 100억위안(약 2조949억원) 상당의 경품과 보조금이 풀린다.
또한 상무부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재정부와 협력해 625억 위안(17조7431억원) 규모의 중앙정부 보조금 1차분을 각 지역에 배정했다. 지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이라는 취지다.
중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전국 1만 3천여 개의 면세 환급점에서 최대 10%의 세금 환급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달 춘절 연휴 기간을 '특별 쇼핑 캠페인'으로 선포하고 8가지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명절 음식 및 가족 모임 연회 장려 △가전제품 및 주택 개보수 할인 제공 △교통 수송력 확대 △전국적인 문화.관광 소비 행사와 주요 상업 지구 쇼핑 프로모션 및 영화표 할인 제공 등이 포함됐다.
춘절 효과는? 소비중심 경제 전환 vs 반짝 효과
중국 언론들도 각종 시장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며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정부 자료를 인용해 "1월에 보조금 프로그램에 따라 판매된 가전제품과 디지털 제품의 판매량이 1500만 대를 넘어섰고, 총 매출액은 590억 위안(14조 1009억원)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훠궈 체인인 하이디라오는 연휴 기간 예약이 급증했다면서 1200개 이상의 매장을 춘절 당일에도 영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소비중심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신화통신은 최근 춘절 소비를 분석한 기사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이 수요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들이 개인적 정체성과 감성, 경험 관련 제품의 소비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감성 경제' 시장 규모가 오는 2029년에는 4조5천억 위안(942조7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를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영향이 중국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비가 경제 성장과 변혁을 이끄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높은 청년 실업, 부동산 경기 침체, 전통 제조업 침체 등으로 중국 내수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춘절 효과가 반짝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