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바둑 천재의 '도장깨기'… 신진서·이창호·조훈현 나와!

바둑 레전드들, 칭찬과 함께 따끔한 조언도

조훈현 9단 vs 유하준 초단. 동규기자

'거성(巨星)' 조훈현 9단을 제치고 63년 만에 최연소 입단 기록을 새로 쓴 유하준(9) 초단. 이 꼬마 바둑 천재가 바둑 4대 거장을 대상으로 이른바 '도장깨기'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유하준의 '도장깨기' 상대는 전·현 '바둑 세계 1인자'인 조훈현, 이창호 9단, 신진서 9단 등이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들과의 대결이다. 또 한국 여자랭킹 1~2위를 오르내리는 최정 9단도 대결 상대에 포함돼 있다.
 
유하준은 12일 현재 신진서와의 경기를 제외한 모든 '도장깨기' 투어를 마쳤다. '세계 1인자' 신진서와는 13일 승부를 벌인다. 세대를 뛰어넘은 그의 '도장깨기'는 험난했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예상대로 모든 대국에서 패했다.
 
이창호 9단(사진 왼쪽) vs 유하준 초단. ㈜한국바둑방송 제공

유하준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최정과의 대국(정선)에서 273수 만에 흑 6집패를 당했다. 전날 이창호와의 대결에서는 20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조훈현과의 대국도 281수 만에 흑 2집패를 당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다만 이들 레전드는 대국 후 한결같이 유하준의 실력을 칭찬했다. 조훈현은 "천부적 재능이 있다"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고 극찬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창호는 "감각이 괜찮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정은 "모양에 대한 감각이 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정 9단(사진 오른쪽) vs 유하준 초단. 사진은 대국 후 복기 장면. ㈜한국바둑방송 제공

레전드들은 따끔한 조언도 내놨다. 조훈현은 "'제2의 신진서'가 될 수 있을지는 노력 여하에 달렸다"며 "남들이 4시간 공부할 때 20시간 공부해야 일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호는 "자기만의 기풍을 만들어서 두는 게 큰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정은 "어린 나이에 많은 주목을 받으면 뭔가를 빨리 보여줘야겠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지금처럼 재미있게 바둑을 두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하준의 '도장깨기' 특별 대국을 주최·주관한 ㈜한국바둑방송 관계자는 "유 초단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뜻깊은 대국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바둑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명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유하준은 지난해 12월 18일 9세 6개월 12일 만에 초단(初段)이 됐다. 조훈현은 63년 전(1962년) 당시 9세 7개월 5일 만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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