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1조 넘는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시작부터 '삐걱'

대우건설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제안한 '더 성수 520'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총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삐걱대고 있다. 재개발 조합이 한 차례 유찰을 선언한 뒤 입찰사의 거센 반발과 관할구청 지적까지 이어지자 이를 번복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전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협의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3자는 조합이 요구한 세부 서류를 추가 보완하는 대신 대우건설의 입찰 서류가 정상 접수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11일 대우건설이 공사비 산출 근거인 세부 도면을 누락했다며 유찰을 선언하고 입찰을 재공고 했지만 관할 구청인 성동구청이 행정 지도를 통해 이를 막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성동구는 이날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조합이 입찰 마감 후 대의원회 의결 없이 재입찰 공고를 강행한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공정한 입찰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의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대의원회 소집 공고 전 공공 지원자에게 자료를 제출하지도 않는 등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입찰 자격 박탈 결정에 대해서도 "조합 입찰 참여 안내서에는 대안 설계 시 제출 서류로 설계 도면과 산출 내역서만 명시돼있을 뿐, 세부 공종(공사 종류)에 대한 제출 서류는 별도 명기돼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할 구청까지 나서자 조합은 입찰사들과 논의 뒤 입장을 번복하며 경쟁입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찰이 재개되더라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제안서를 12일 오전 공개하기로 했지만 조합은 이날 오후까지 양사의 제안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총 공사비 1조3628억원 규모로 지하 6층~지상 65층 높이의 아파트 1439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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