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탈락으로 인한 초유의 야구장 관중 사망 사고 원인은 부적합한 부품 사용과 관리 미흡 등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창원NC파크 루버 탈락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9일 오후 5시 13분쯤 경남 창원NC파크 야구장 4번 게이트 부근 다이노스 구단 사무실 4층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루버가 17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푸드코트 지붕과 충돌한 뒤 피해자 3명과 부딪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20대 여성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는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초유의 국내 야구장 관중 사망 사고로 알려졌다. 해당 루버는 에너지 절약과 미관 개선을 목적으로 설치된 구조물이고 길이 2.6m, 폭 40cm, 중량 33.94kg으로 기존 60kg보다는 적은 무게로 조사됐다.
사고의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루버를 외벽에 고정시키는 볼트의 풀림을 방지하기 위한 너트, 와셔 등 부품이 규격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적합 부품 사용으로 체결력이 약한 상태에서 외부 바람 등에 의해 반복적인 진동이 발생해 볼트, 너트 등이 차례대로 이탈하면서 루버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간접적 요인으로는 실시설계도면 및 시방서에서 루버와 관련된 시공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은 것을 지목했다. 시공 과정에서 책임 구분의 모호성도 있었고, 유지관리 단계에서 점검과 관리가 충분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특히 2022년 12월 유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처음 루버를 해체하고 재설치한 점에서 전문성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 3개 단계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었고 시설물안전법과 건축물관리법 등에서 위반점이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구단 등 사고 책임 주체에 대해서는 특정해 언급하지 않았다. 조사위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이해관계자가 없는 위원으로 구성했고 유족 참여를 못 시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조사위는 설계단계와 발주단계, 시공단계, 유지관리단계에서 구체적 점검 항목과 면밀한 내용을 담은 재방 방지 대책을 국토부와 경남도 등 관계기관에 제안했다. 박구병 조사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특정한 단일 단계의 과실이기보다 루버 체결부의 구조적·기술적 결함뿐만 아니라 설계·시공·유지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관리 미흡이 누적돼 발생한 사고"라며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제도 개선과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