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1년 만에 다시 빛 본 사고기 잔해…재조사서 유류품도 발견

노면에 보관됐던 잔해 개봉해 분류 작업…유가족 30여 명 참관
휴대용 충전기 등 희생자들 유류품도 발견돼
"유류품은 유족 전달, 유해 발견 시 DNA 대조 등 절차 진행"

12일 무안국제공항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넘게 무안공항 노면에 보관돼 있던 12·29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물에 대한 재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전 시간 첫 조사에서는 희생자들의 유류품 10여 점이 발견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2일 오전 10시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공항소방대 뒤편 보관 구역에서 사고 여객기 잔해를 대상으로 재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방수포로 덮인 채 노면에 보관돼 있던 잔해를 꺼내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보다 체계적인 보관을 위해 공간 개선 작업까지 진행됐다.

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 등 조사 인력 30여 명이 투입돼 포대에 담겨 있던 잔해물을 하나씩 분류하고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했다. 이후 잔해 사이에 유류품이나 시신 조각(파편)인 시편이 남아 있는지도 정밀하게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조사 과정에서 휴대용 무선 충전기 등 희생자들의 유류품 10여 점이 발견돼 별도로 분류 조치되기도 했다.

확인이 끝난 잔해는 미리 준비된 컨테이너 4개 동으로 옮겨 보관되며, 기체 꼬리 부분 등 부피가 큰 잔해는 별도의 가설건축물을 설치해 관리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는 유가족 30여 명도 참석해 조사 과정을 지켜봤다. 잔해 물량이 상당한 만큼 재조사 작업은 수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홍일산 국토부 12·29 여객기 참사 피해자 지원센터장은 "보관 공간 개선을 통해 앞으로는 잔해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유족에게 전달하고, 만약 시신 일부가 확인될 경우에는 유전자 대조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항철위는 지난해 11월 재조사를 추진했으나 촬영 허용 여부를 둘러싼 유가족과의 갈등으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후 유가족 참관과 언론 공개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날 조사가 재개됐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년 넘게 땅에 방치됐던 잔해를 이제야 조사하게 돼 아쉽다"면서도 "작은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확인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가 분명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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