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수출입액이 10년 전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흑자 규모는 되레 줄었다. 수출 구조는 전통 제조업에서 신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10년간 대구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구의 수출액은 90억 3384만 달러로 2015년 대비 27.4% 증가했다.
수입액은 61억 4088만 달러로 58.4% 늘었다.
무역수지는 28억 9296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10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전국 수출 증가율 34.7%보다는 낮고 수입 증가율 44.7%보다는 높다.
수출 구조는 섬유, 기계 등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소재·부품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과거 수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폴리에스터직물 등 섬유류 품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까지 수출 1위는 자동차부품이었지만 2022년부터는 2차전지 소재 등 기타 정밀화학원료가 차지했다.
2차전지 소재 수요가 급증한 2022년에는 대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2025년에는 감소로 돌아섰다.
AI 및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라 인쇄회로 수출도 10년 전보다 165.8% 증가하며 주력 품목으로 부상했다.
지난 10년간 1위 수입 품목은 기타 정밀화학원료로 2022~2023년에는 전체 수입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확대됐다.
제어용 케이블(와이어링 하네스 등)과 자동차부품 수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수출과 수입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 누적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26.1%로 가장 높았고, 미국(19.9%), 일본(5.4%), 베트남(5.1%)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중국(53.2%), 일본(9.8%), 미국(6.5%), 베트남(3.5%)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대구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최근 10년간 무역 흑자의 46.6%를 차지했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구 수출은 2차전지와 AI 소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나, 특정 품목과 특정 국가 의존도가 심화하면 글로벌 수요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전략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