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부산 민주당 구청장 6인 합동 출마선언…여 '총출동' 속 야 '정중동'

김태석(사하)·홍순헌(해운대)·서은숙(부산진)·김철훈(영도)·박재범(남구)·정명희(북구)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기초단체장들이 12일 공동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직 구청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 출마를 선언하며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판에 본격적인 불을 지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구청장들은 공식 행보를 자제하며 신중한 기류를 이어가고 있어, 여야의 선거 전략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다시 시민 곁으로"…민선 7기 구청장 6인 재집결

김철훈(영도), 서은숙(부산진), 박재범(남구), 홍순헌(해운대), 김태석(사하), 정명희(북구) 전 구청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초자치단체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원칙 아래 공정하고 투명한 공개행정을 확립하겠다"며 "부산이 대한민국 성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각 기초자치단체가 구체적 정책과 실행으로 도약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현장 발언에서도 '시민주권'과 '정권 교체' 메시지가 반복됐다.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은 "민선 8기 행정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시민들이 잘 보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정부를 교체해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은 "제대로 일해 본 사람이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발맞춰 지역의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도 "민선 7기는 바람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현직 단체장들과의 성과 비교를 자신했다.

 2018년 '압승 멤버'…8년 만에 재등판

이들 6명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13곳을 석권할 때 당선됐던 인사들이다.

당시 '민주당 바람' 속에 기초권력을 대거 확보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대부분 자리를 내줬다.

8년 만의 재집결은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에 부산은 여전히 험지인 만큼 지명도와 조직력을 갖춘 인물들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근 정국 변화와 맞물려 민주당 지지세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분석 속에, 조기 세몰이를 통해 기세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자격심사를 진행 중이며, 예비후보 등록(20일)을 앞두고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또 그 인물?"…인재 육성 논란도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부산 민주당 한 관계자는 "총선과 지선에 같은 인물이 반복 출마하는 구조는 인재 육성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정치 신인과의 공정한 경쟁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세대교체와 조직 안정 사이에서 당의 전략적 선택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직 구청장과 현역 시의원 간 경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내부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정중동'…현역들 공식화 자제

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중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오은택 남구청장을 제외하고는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가 많지 않다.

공천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최근 당내 갈등과 정국 변수 등을 고려해 선거 후반 결집 전략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분위기를 타고 전직 단체장을 전면 배치했다면,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유지한 채 판을 지켜보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기초판 요동…다자 구도 불가피

전직 구청장급 인사들의 동시 출마로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는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내 경선, 여야 맞대결, 제3정당 변수까지 얽힌 다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전직 구청장 총동원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라며 "국민의힘 현역·신인들과의 맞대결 구도가 본격화되면 부산 기초선거 판세가 빠르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판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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