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을 향한 승부수로 프로그램 전격 교체라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차준환은 12일(한국시간) 올림픽닷컴을 통해 대회 피겨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곡으로 '칸초네 여왕' 밀바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이탈리아 현지 팬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올림픽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올림픽닷컴에 따르면 지난 5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첫 공식 훈련을 마친 차준환은 프로그램 변경 배경에 대해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어떤 순간을 만들고 싶은지 고민했다"며 "기존 '물랑루즈'도 훌륭한 프로그램이지만, 감정에 솔직한 현지 관객들과 호흡하며 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로꼬'(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촉박했던 준비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차준환은 "4대륙선수권을 앞두고 프리 프로그램을 훈련할 시간은 2주 정도밖에 없었다"며 "의상 디자이너 선생님이 일주일 반 만에 이 의상을 제작해 주셨다.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즌 의상은 지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선보인 강렬한 레드 대신 화이트 컬러를 채택했다. 차준환은 "레드가 폭발적인 감정을 드러냈다면, 화이트는 더 차분하게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화이트 의상을 입고 실전에 나서는 것은 2023-2024시즌 쇼트 프로그램 '가면 무도회' 이후 처음이다.
차준환은 성적보다 '즐거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것이 결과보다 더 소중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올림픽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대회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3시에 시작된다. 차준환은 새벽 6시 16분경 마지막 4조의 첫 번째 순서로 빙판 위에 올라 메달을 향한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