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서브로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4연승을 이끈 '캡틴' 유서연이 리베로 한수진을 "괴롭힌 덕분"이라며 웃었다.
유서연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활약했다. GS칼텍스는 실바(31점), 레이나(12점) 쌍포에 이어 유서연의 활약까지 더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후반기 들어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4연승 행진으로 15승 13패 승점 44를 쌓았다. IBK기업은행(14승 14패)과 승점 동률을 이룬 GS칼텍스는 승수에서 앞서 순위를 뒤바꾸고 4위로 올라섰다.
또 3위 흥국생명(승점 48)을 승점 4 차로 바짝 쫓아 봄 배구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V-리그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는 3위와 4위의 격차가 승점 3 이하면 성사된다.
이날 유서연은 1세트부터 서브 감각이 좋았다. 세트 막판 23-21에서 서브 에이스 2개로 승부를 매조졌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유서연은 "집중해서 훈련한 대로만 하자고 했다. 어제 (한)수진이를 괴롭히며 훈련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씨익 웃었다.
"손에 맞자마자 잘 들어가겠다"고 직감했던 유서연은 "시즌 초반보다 서브할 때 집중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때 수진이를 괴롭히며 (서브를) 때리는 식으로 훈련했다"며 "서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이 같은 훈련법이 GS칼텍스의 팀 서브 1위(세트당 1.18개) 비결이다. 유서연은 "주로 수진이가 서브를 받고, 아웃사이드 히터도 6명으로 나눠서 할 때도 있다"며 "서로 많이 도와줘서 리시브 범위가 넓어지고, 또 서브 퀄리티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날 팀 서브 에이스 9개를 기록했고, 이 중 유서연이 5개를 책임졌다. 그는 "(5개는)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서브는 내가 잘해서 들어가는 거라서 적중하면 짜릿한 느낌이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주장으로서 시즌 초 팀의 부진에 부담이 컸던 유서연은 "이제는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잘 인지하고 있다"며 "초반에 점수가 벌어지더라도 코트 안에서 많이 얘기하면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주장이라서 개인만 생각할 수는 없고, 전체적으로 보면서 얘기하는 게 많아진 것 같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그걸 이겨내는 힘이 생긴 것 같다. 본인의 역할을 하려다 보니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봄 배구 진출 경쟁에 대해서는 "안혜진과 함께 얘기했는데, 오랜만에 봄 배구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며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