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대? 독자노선?…지선 고심하는 조국혁신당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 구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논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되면서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도 고민이 커졌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1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이를 혁신당에 제안한다", "지선 뒤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한다"였다.
 
문제는 '연대와 통합'의 의미가 양당 모두에서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다음 날인 11일 "해당 기구는 양당이 조인트를(함께) 한 기구가 아니라 각 당에서 각 당의 절차를,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얘기"라며 "정청래 대표가 '연대와 통합'이라는 말을 골라서 쓴 이유는 선거연대를 이야기하기에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선거연대가 합당보다 더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합당의 명분이 지방선거 승리였는데, 지방선거 이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니 오히려 연대하기가 더 어려워졌단 얘기다.
 
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에 '연대'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혀 달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연대'가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기 위한 '선거연대'인지, 평소 강조해 오던 '우당(友黨)'으로서의 추상적 구호인지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결국 양당이 '선거연대'를 하느냐 '독자노선'을 걷느냐의 기로에 선 셈인데, 혁신당 내부에선 '선거연대'에 좀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 압승이 필요한 상황인데, 혁신당의 등판으로 표가 나뉘어지고 이로 인해 국민의힘에 유리해지는 일을 막으려면 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민주당의 입장이 모호하긴 하지만, 호남 이외 지역에서 선거연대를 안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선거연대를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연대와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최고위 회의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합당을 미리 전제할 경우 혁신당의 선거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다른 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특히 호남에서 경쟁 구도가 성립될 텐데 더 화끈하게, 정치 혁신을 하라고 호남 유권자들이 혁신당에 오히려 표를 줄 수 있다"며 "호남은 누가 일을 잘 하느냐, 민주당이 호남에 너무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2가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해서 투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당 문제는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신뢰를 쌓아 가는 과정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합당 이야기도 나올 테고, 반대로 갈등이 커진다면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합당 추진 국면에서 양당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됐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