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 통합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더 격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주민투표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고 나섰고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무책임을 성토하며 총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11일 "주민은 이장우 시장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드는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라며 이 시장이 주민투표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이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주도한 통합 법안에서는 주민투표를 배제했다"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이유로 시·도의회 의결로 절차를 갈음했지만, 민주당이 별도 법안을 발의하자, 갑자기 주민투표가 '반드시 거쳐야 할 시민의 뜻'으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주민투표를 요구할 땐 '국가 사무'라며 단칼에 거절하더니 시의회 요구에는 주민투표를 요청했다"며 "사안은 같은데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행정의 잣대가 널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통합 추진 속도를 두고서는 "지난해 11월 공동선언문에서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통합 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했고 한 달 전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전광석화처럼 추진해 7월까지 출범시키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국회 입법 속도를 탓하는 것은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문제 삼은 민주당은 "진정 주민을 위한다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같은 날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대전을 석권한 민주당 국회의원 7인은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소위원회에서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이 논의되는 10~11일, 대전 민주당 의원들이 소위원회에 들어가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말로는 국가 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실제 입법 심사의 책임은 회피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충남도당위원장인 강승규 의원은 사보임까지 하며 소위원회에 참석해 법안을 직접 다루고 있는데, 대전을 대표한다면서 대전의 미래를 좌우할 법안 심사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또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시민 설명회에서 "지역 간 차별적 입법이 이뤄질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차별 논란이 제기된 법안이 심사되는 자리에서조차 책임 있게 참여하지 않았다면 시민 앞에서 한 정치적 약속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소위 불참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국민의힘은 "대전을 책임지지 않는 '대전 대표'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면 그 자리는 시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전 시민을 기만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