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거듭하는 제주 버스전용차로…"성급한 정책" 질타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서 의원들, 섬식정류장 등 제주형 BRT 사업 문제 지적
"주민들이 테스트베드냐" "문제 빠르게 안정화시켜야 " "원점 재검토 필요"

한동수 민주당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대표로 하는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 불편 민원이 잇따르며 수정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도의원들이 "성급한 정책"이었다며 질타가 쏟아졌다.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제주시 이도2동을)은 11일 임시회 제446회 환경도시위원회의에서 최근 주민 불편이 잇따르며 제주 현안으로 떠오른 '제주형 BRT 사업'에 대해서 집중 지적했다. 
 
제주도는 재작년부터 제주시 서광로 3.1㎞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진행했다. 
 
기존 차로는 도로를 중심으로 버스정류장이 양방향으로 분리된 '상대식 정류장'이었다. 중앙차로 공사하며 도로 가운데 하나의 정류장을 설치하는 '섬식 정류장' 6곳이 새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지하철처럼 양방향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양문형 버스가 도입됐다. 하지만 광양사거리 등 일부 구간에서 차선이 어지럽게 그려지며 도민 혼란이 가중돼 수정 작업이 거듭되고 있다.
 
한동수 의원은 "당초 설계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고 그 기준에 따라 실시설계가 이뤄져야 했지만 동시에 진행되다 현재는 중단됐다. 서광로 주민들은 테스트베드(모의실험대상)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업이 제대로 기준이 마련된 다음 실시설계가 이뤄졌다면 지금처럼 계속 수정 보완작업을 하며 도민 혼란이 가중되지 않았을 것이다. 왜 이렇게 서둘렀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시 서광로 섬식정류장 모습. 이인 기자

김기환 민주당 의원(이도2동갑)은 "정책 시행 초기 혼란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이 흔들려선 안 된다. 다만 제주도는 지적된 문제를 빠르게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황국 국민의힘 의원(제주시 용담1동·2동)은 제주시 광양사거리 사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기존 편도 5차로였는데, 버스전용 우회차로가 추가되며 6차로로 바뀌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금의 교통체계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앞으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원점 재검토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로 정책은 대중교통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정책 방향은 변함없다. 섬식 정류장 관련 민원 있지만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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