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논란에 영어 출제위원 절반 교사로…AI 지문 도입

사진공동취재단

앞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전문성 검증이 한층 강화되고, 영어 등 절대평가 영역에서는 출제위원 중 교사 비율이 50%로 높아진다.

교육부는 11일 2026학년도 수능 영어 '불수능' 논란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정적 수능 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영어 영역은 수능 1등급 비율이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이는 2024학년도에 기록한 4.71%보다도 낮은 수치다. 4% 이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오승걸 평가원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원장직에서 사임했다.

교육부가 수능 출제·검토위원 섭외부터 출제·검토까지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영어 영역은 출제 과정에서 다른 영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문항이 교체돼 난이도 점검 등 후속 절차에 연쇄적인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각각 1문항과 4문항이 교체된 반면, 영어는 총 19문항이 교체됐다. 이로 인해 검토위원의 의견이 출제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영어 등 절대평가 영역은 수험생의 학업 수준을 충분히 반영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모든 과목 출제위원 중 교사 비중은 평균 45%인 데 비해, 영어 영역은 33%에 그쳐 수험생의 실제 학업 수준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제2외국어는 절대평가 과목이지만, 영역 특성과 인력은행(인력풀) 여건 등을 고려해 현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수능 출제·검토위원 선발 시 '수능 통합 인력은행(인력풀)'에서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식은 유지하되, 역량과 전문성을 심층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무작위 추출된 인원 가운데 수능·모의평가(6·9월)·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이력과 교과서·EBS 교재 집필 이력 등을 면밀히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을 인력풀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는 2025학년도 수능부터 출제·검토위원 선발 방식이 '역량 있는 전문가 섭외'에서 '수능 통합 인력은행 무작위 추출'로 바뀌면서, 전문성에 대한 심층 검증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또한 교수와 교사로 구성된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출제 오류뿐 아니라 난이도까지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그동안 '교육과정 외 출제' 여부를 점검해 온 현직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는 앞으로 난이도 점검 역할도 맡게 된다.

교육부는 "수능은 고부담 국가시험이지만 민간 숙박시설을 임대해 출제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출제 환경 조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출제 안정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30년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올해 2분기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활용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을 개발해 출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향후 AI를 난이도 예측과 유사 문항 검토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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