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웠어요" 올림픽 동메달 후 참회한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선수

동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는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 연합뉴스

"며칠 동안 스포츠는 내게 두 번째였습니다."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노르웨이)가 동메달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에서 흔히 보는 감격,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다.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외도 사실을 공개하면서 흘린 참회의 눈물이었다.

레그레이드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테르셀바 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20㎞에서 52분19초8을 기록,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4X7.5㎞ 릴레이 금메달에 이은 두 대회 연속 메달이다.

금메달은 요한올라브 보튼(노르웨이), 은메달은 에릭 페로(프랑스)가 가져갔다.

레그레이드는 노르웨이 방송사 NRK와 인터뷰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레그레이드는 "함께 이 순간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아마 지금 방송을 보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6개월 전 내 인생의 사랑을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친절한 사람이다. 하지만 3개월 전 나는 인생 최대의 실수를 저질렀고, 그녀를 배신했다"고 외도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인생에서 금메달을 이미 손에 쥐고 있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다르게 볼 수 있겠지만, 나는 오직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스포츠는 내게 두 번째였다. 이 메달을 그녀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눈물을 훔쳤다.

레그레이드는 용서를 빌었다.

시상식 후에도 "내 고백이 보튼의 하루를 망쳐버린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외도를 알린 것은 그녀가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보여주고, 다시 돌아올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었다. 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다. 이 일은 하루 이틀 정도로 끝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레그레이드의 깜짝 고백과 참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레그레이드의 걱정대로 보튼의 스포트라이트를 레그레이드가 가져갔다.

올림픽 챔피언 출신 해설위원 요하네스 팅네스 뵈(노르웨이)는 "예상 밖이었다. 레그레이드의 행동은 잘못됐다. 우리는 참회하는 젊은이를 봤지만, 안타깝게도 시간과 장소, 그리고 타이밍 모두 잘못됐다"고 레그레이드의 깜짝 고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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