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말 바꿨다…"엡스타인 섬 방문했지만, 친분은 없다"

과거 "2005년 이후 관계 완전히 끊었다" 주장
법무부 공개 문건에서 최소 2차례 더 만난 정황
美민주당 "거짓말 명백해져…스스로 물러나야"
매시 공화원 하원의원 "트럼프 부담 덜어줘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연합뉴스

성범죄자 엡스타인과의 과거 교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과거 아내와 자녀와 함께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친분이나 그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숨길 것도 없고, 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엡스타인에 대해 "2005년 뉴욕 자택을 방문한 후, 집안에 마사지 시설이 있는 걸 보고 혐오감을 느껴 그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은 최근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 가운데 250여건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이 2012년 엡스타인의 성범죄가 주로 이뤄진 개인 소유 섬 방문을 계획하는 등 그와 긴밀하게 교류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실제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과거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거주했던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통화 약속을 잡고 2011년에 술자리를 갖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는 2012년 12월 가족과 함께 카리브해 요트 여행을 하던 중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2005년 이후 관계를 정리했다는 말은 거짓말이 된 셈인데, 이날 청문회에서 러트닉 장관은 2005년 이후 엡스타인을 2차례 더 만났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엡스타인을 저녁 식사 같은 곳에서 만난게 아니라 오후에 1시간 정도 만난 것이 전부"라며 "수백만건의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나와 그를 연결하는 이메일은 10통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에 대한 사임 촉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 하원 감독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2005년 이후 교류가 없었다고 했지만 이제 우리는 그 둘이 사업적으로 협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러트닉 장관의 거짓말이 명백해졌고 스스로 물러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머스 매시 하원 의원(공화·켄터키주)도 "솔직히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러트닉은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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