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해킹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05% 증가한 2조 46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강북본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과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 2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4분기 흑자 전환…해킹 비용 영향은 제한적
10일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8조 2442억원, 영업이익 2조 46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 20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조 8368억원으로 340.4% 늘었다.
KT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2년 연속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B2C,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의 호조, 광진구 개발 프로젝트가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이를 제외하더라도 별도·연결 영업이익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근본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6551억원의 영업손실을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조 8450억원과 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침해사고 대응 과정에서 유심(USIM) 구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수익성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다만 해킹 사고로 인한 본격적인 재무적 영향은 올해 1~3분기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달부터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 전무는 "고객 보답 패키지 프로그램 혜택 금액인 4500억원이 모두 비용으로 인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객이 얼마나 혜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선 본업 안정적 성장…클라우드·부동산 등 실적 기여
사업 부문별로 보면 유선 사업 매출은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 사업 성장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무선 사업은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가입자 기반 성장에 따라 서비스 매출이 이전 연도 대비 3.3%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81.8%를 기록했다. KT는 "위약금 면제 기간을 14일 운영하면서 고객 23만여명이 회사를 떠났다"면서도 "다만 이전에 증가한 고객이 있어 연간 규모로는 가입자가 순증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AI 기반 핵심 계열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7.4% 증가했으며,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KT에스테이트는 복합개발과 임대 사업 확대, 호텔 부문 실적 개선, 대전 연수원 개발사업 진행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신규 고객 279만명을 확보하며 고객 수 1553만명을 기록했다. 12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8조 4천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여신 잔액은 18조 4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보안 체계 전면 재편·AICT 전환 가속…"2023년 대비 AI 매출 3배 확대 목표"
KT는 이번 침해사고를 계기로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보안 조직을 재정비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체계를 강화해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통합·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약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체계 확대와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도 추진한다.
한편 KT는 2028년까지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경영 전략도 제시했다.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핵심 축으로 삼아 2023년 대비 AI·IT 매출을 3배 이상 확대하고, 연간 영업이익률을 9%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출시한 AI 모델 'SOTA K'와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AX 역량을 강화하고, 미디어·네트워크·IT·B2B 전반에서 AICT 기반의 사업 및 경영 구조 혁신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11월 개소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KT클라우드가 시장 리더십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KT는 2024년 결산(4분기) 배당으로 주당 600원을 결정하면서 연간 주당 배당금은 2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준으로, 3년 연속 배당 증가세를 이어갔다. 결산 배당 기준일은 이달 25일이다.